[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최하위 kt위즈의 연패, 그리고 역시 연패 중인 외국인 투수 돈 로치(28)의 등판이 맞물렸다. kt와 로치는 이기는 방법을 잊어버린 모양새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 초반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깜짝 1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로치의 하락과 함께 내리막길을 걸었고, 최근에는 연패가 거듭되고 있는 상황이다. 급기야 지난달 21일 올 시즌 첫 최하위에 떨어져 반등을 하지 못하고 있다.
로치는 8일 수원 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IA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한다. 올 시즌 15번째 선발 등판이다. 올 시즌 시작이 좋았던 로치였다. 개막전이었던 인천 SK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 6이닝 2실점을 기록, KBO리그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후에도 순항했다. 첫 승을 거둔 뒤 2경기 연속 노디시전이었지만, 투구내용이 좋았다. 그리고 4월19일 수원 KIA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kt위즈 돈로치가 자신의 가장 마지막 승리 상대인 KIA전에서 반등투를 펼칠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하지만 이후 7연패다. 패전에도 불구하고 4월25일 NC전, 4월30일 LG전은 각각 6이닝 2실점, 5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내용이 괜찮았다. 그러나 이후부터는 한순간에 무너지는 장면이 많아지고 있다. 여기에 부상으로 잠시 1군에서 말소되기도 했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지난 2일 수원 넥센 히어로즈전도 마찬가지였다. 로치는 2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1-0으로 앞선 3회 1사 1,3루에서 김민성과 윤석민, 고종욱, 임병욱에게 연속 4안타를 얻어 맞는 등 순식간에 4실점했다. 그는 1-4로 뒤진 4회 2사 1,3루에서 김민성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타까지 또 한 번 허용하면서 1-5로 밀렸다. 이후 5회와 6회는 무실점으로 막아냈으나 이미 경기 흐름은 넥센으로 넘어간 뒤였다.
kt는 시즌 초반 로치와 라이언 피어밴드(32)를 앞세운 선발진이 강점이었는데, 로치가 무너지면서, 피어밴드 외에는 믿을만한 투수가 없는 상황이다. 원투펀치 역할을 해줘야 할 투수가 두 달간 승리를 얻지 못하니, 스스로도 많이 위축된 모습이다.
kt는 최근 연패가 잦다. 타선도 침체돼 있고, 마운드는 선발부터 무너지는 장면이 많다. 그나마 마무리 김재윤(27)이 불펜의 기둥 역할을 하고 있지만, 등판 상황이 많지 않은게 아쉬울 뿐이다.
로치는 이날 등판이 올 시즌 KIA전 두 번째 등판이다. 첫 만남에서는 승리로 기분 좋게 마무리했지만, 그 때와는 분명 로치나 KIA 모두 상황이 다르다. KIA는 최근 8경기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등 폭발적인 타선을 앞세우고 있다. 반면 로치는 두 달간 승리와 거리가 먼 답답한 모습이다. 과연 로치가 가장 좋았을 때였던 4월 KIA전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