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늘 팀을 우선시했던 이승엽(41·삼성), 그러나 현역 마지막 경기만큼은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속내를 밝혔다. 그리고 마지막 안타 및 홈런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기록하고 싶다는 소망도 전했다.
이승엽은 30일 KBO리그 잠실 LG전을 통해 9번째이자 마지막 은퇴투어를 가졌다. 그는 “‘이제 끝났구나’라는 안도와 아쉬움이 교차한다”라고 했다.
잠실구장과 LG는 그의 프로 데뷔 첫 안타가 기록된 장소이자 상대다. 지금도 그는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승엽은 “첫 안타를 친 장소지만 마지막 안타를 치고 싶지 않다”라며 오는 10월 3일 대구 넥센전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승엽은 현재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이날 경기에도 선발 제외됐다. 5일간 운동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 그리고 현역 마지막 경기만큼은 꼭 멋진 활약을 펼치고 싶다. 김한수 삼성 감독도 일찌감치 그날 이승엽의 선발 출전을 예고했다.
이승엽은 “넥센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나 어떻게든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라며 “그날만큼은 내가 주인공이 되고 싶다. (욕심일 수도 있지만)다시는 못 돌아올 그라운드이지 않은가. 동료들에게도 ‘나를 위해 이겨달라’고 부탁했다. 팀도 승리하면 더 기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승엽은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다. 확실히 예전 같지 않다고 고백했다. 그렇지만 현역 생활의 마지막 경기를 화려하게 마무리하고 싶다. 그래서 영원한 홈런왕은 홈런 욕심도 낸다. 장타를 의식해 배트도 다시 길게 잡는다.
이승엽은 “최근 배트 스피드가 떨어져 짧게 잡고 경기를 뛰었다. 뭔가를 보여드리고 싶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마지막 경기만큼은 홈런을 날리고 싶다. 그래서 (배트를 길게 잡아)예전의 이승엽 스윙으로 임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야구장을 찾을)두 아들에게도 마지막까지 강한 아빠의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다. 가능할지 모르겠지만”이라며 웃었다.
이승엽은 넥센전에서 시포를 맡는다. 이번에는 두 아들이 아닌 아내 이송정 씨가 시구자로 나선다. 결혼 이후 이송정 씨가 시구를 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승엽에게도 남다른 추억이 만들어진다.
이승엽은 “나와 아내에게 의미가 크다. 그 동안 아내가 그라운드에 와도 파울 라인 밖에만 있었다. 이번에 처음으로 그 안으로 들어온다. 마지막을 가족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