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일본과의 격차…초·중·고 야구서 해법 찾아야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은 한국 야구에 일본과의 격차를 다시 확인케 했던 대회다. 한국 일본 대만의 만 24세 이하 선수 또는 프로 입단 3년차 이하 선수를 대상으로 처음 열린 대회에서 한국은 일본에 두 번(리그전, 결승전)이나 패했다. 특히 개막전으로 치러진 한일전이 연장 혈투 끝에 아쉽게 패배한 경기라면, 결승전은 3안타 무득점 패배였다.

경험이 적은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대회라, 대회가 열린 도쿄돔을 처음 밟는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 플레이 한 열정에는 박수를 보내야 한다. 하지만 일본과의 실력 차는 여전했다.

대회가 끝난 뒤 선전을 펼친 대표팀 선수들을 칭찬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스트라이크를 못 던지는 투수, 타고투저 거품에 대한 지적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여기에 초·중·고 야구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보는 시선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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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치 차원에서 접근해 볼 수 있다. 특히 가장 많이 나오는 얘기가 혹사다. 아마추어 레벨에서의 혹사 문제는 과거부터 끊임없이 제기된 문제다. 심지어 초등학교 선수가 팔꿈치 수술을 받는 사례도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성장기에 있는 선수들이 야구 기술도 무르익지 않은 상태서 많은 훈련과 경기에 나서면 몸이 망가질 수밖에 없다. 최근 들어 동계 기간 연습경기가 화두에 오른 적이 있다. 따뜻한 해외전지훈련을 가는 학교보다, 국내에서 훈련을 하는 학교가 대다수인데, 수년 전부터 동계훈련기간 중 연습경기가 일종의 리그화 됐다. 이 때문에 부상 선수가 속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추운 날씨에는 근육이 긴장 상태에 놓이기 때문에 부상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모두 다 해외로 전지훈련을 떠날 수 없다. 비용 문제 때문이다. 해외 전지훈련에 대한 부담은 고스란히 학부모에게 전가된다. 결국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동계훈련기간 중 해외훈련 금지와, 연습경기 금지를 원칙으로 정했다. 여기에 지난해 7월 새로 투구수 제한 규정도 새로 만들었다. 초등학교 투수는 1경기 3이닝으로 투구를 제한하며, 60개 이상을 던지면 의무 휴식일이 1일이다. 중등부는 1경기 4이닝 투구 제한에, 역시 60개 이상 던지면 하루를 의무적으로 쉬어야 한다. 3일 연투는 금지된다. 고등부는 1경기 제한 투구수가 105개다. 31개부터 45개까지는 1일 의무휴식, 46개~60개는 2일, 61~75개는 3일 76개 이상은 4일을 쉬어야 한다. 물론 신설된 규정이라 효과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지도자들의 성적 지상주의에 있다. 성적을 내야 자신의 자리가 보전되기 때문에 무리한 훈련과 선수기용이 나온다는 것이다. 결국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체벌 문제도 이런 성적 지상주의의 괴물적 파생물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는 비정규직인 대부분인 아마추어 지도자의 처우 문제도 관련돼 있다. 불안정한 고용에 성적을 더욱 강조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른 차원에서 야구에 소질 있는 자원의 유입이 줄어들었다는 문제에 초점을 두는 의견도 있다. 이는 저출산과도 관련 있는 문제다. KBO 육성위원을 맡고 있는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야구를 한다는 아이들이 예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 출산율도 출산율이지만, 운동을 하면 힘들고, 야구를 하다 실패하게 되면 나중에 건달이 된다는 인식이 학부모들 사이에 강하게 퍼져 있다. 결국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야구를 만드는 게 중요한 문제인 것 같다. 한국야구의 미래는 결국 유소년이나 아마추어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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