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골든글러브] 박건우 "이 자리에 온 것만으로도 경험이라 생각"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삼성동) 한이정 기자] “정말 기대 안 하고 왔어요. 턱시도도 맞췄는데 취소하고 집에 있는 정장 입고 온 거예요."

13일 프로야구 시즌의 대미를 장식할 2017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린다. 이번 시즌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후보에 올라 골든글러브를 두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 가장 치열한 곳은 외야수 부문이다. 대기록을 달성하는 등 리그 전체를 통틀어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즐비해 있다.

박건우(27·두산) 역시 쟁쟁한 수상자 후보 중 한 명이다. 131경기 동안 타율 0.366 483타수 177안타 20홈런 78타점을 기록한 그는 김선빈(KIA)와 끝까지 타율왕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베어스 최초로 20(홈런)-20(도루)을 달성하는 등 만점 활약을 벌였다.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한 박건우. 만약 수상한다면 생애 첫 골든글러브다. 사진=옥영화 기자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한 박건우. 만약 수상한다면 생애 첫 골든글러브다. 사진=옥영화 기자
하지만 시상식 전 만난 박건우는 겸손했다. “마음을 비우고 왔다”고 웃었다. 그는 “골든글러브는 한 시즌을 마무리 지을 수 있는 가장 큰 상이라 생각한다. 받으면 물론 좋겠으나 오늘 이 자리에 온 것은 경험이라 생각한다. 박수쳐 주려고 왔다”고 말했다. 워낙 외야수 후보들이 쟁쟁하기에 마음을 비웠다. 박건우는 “나는 안 될 것 같다. 20-20을 기록하긴 했어도 그건 팀 내 성적이고 워낙 잘 한, 더 좋은 기록을 달성한 외야수들이 많다”며 “처음에는 기대를 좀 해서 턱시도도 맞췄는데 취소했다. 집에 있는 정장 입고 온 것이다. 수상소감도 준비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내심 동료 김재환(29)이 받았으면 한다는 소망을 전하기도 했다. 박건우는 “재환이 형이 워낙 좋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며 “재환이 형과 최형우 선배님, 손아섭 형이 받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yijung@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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