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올 시즌 초반, 헨리 소사는 불운의 아이콘으로 통했다. 그만큼 지난 경기들 잘 던지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3월27일 넥센, 4월3일 두산, 8일 롯데전까지. 도합 20이닝 동안 1.8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7실점 중 자책점은 4점에 불과했다.
불운이 계속된다면 소사에게도, 또 LG에게도 부담스러운 상황이 될 게 분명했다. 그래서인지 14일 잠실 kt전은 LG 타선의 득점지원이 초미의 관심사로 꼽혔다.
소사는 이날도 기대만큼 호투했다. 사실 kt에 다소 약세를 보인 게 사실이지만 잠실구장에서도 그렇게 약한 것은 아니었다. 이는 결과로 바로 증명됐다. 1회부터 깔끔한 삼자범퇴로 시작하더니 공에 점점 힘이 붙었다. 최근 불을 뿜는 kt 타선이지만 소사의 구위가 더 강했다. 빠른 템포가 더해지며 상대타선을 틀어막았다.
LG 선발투수 헨리 소사(사진)가 불운을 털고 올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관건이던 LG 타선. 사실 이날 초반만해도 화끈한 지원까지는 아니었다. 2회말의 경우 1사 만루찬스까지 만들어놓고 무득점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이번에도 소사에게 불운을 안겨주는 듯한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날(13일) 경기처럼 이번에도 깔끔한 대형 홈런 한 방(3회 박용택 스리런포)이 터졌고 이는 팀과 소사의 승리를 이끄는 결승점이 됐다.
그리고 이날은 그간의 안타까움이 섞여있던지 이후 LG 타선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6회, 박용택과 채은성의 연속타로 얻은 추가점, 연이어 양석환의 안타가 터졌고 오지환이 쐐기를 박는 스리런포를 장식했다.
어깨가 가벼워진 소사는 여유 있는 피칭을 이어갔고 7이닝까지 96구를 던지며 4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뽐냈다. 최고구속은 150km까지 찍혔으며 속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고루 섞어 던졌다. 경기는 8-0 LG 승리. 소사는 시즌 첫 승을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