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한이정 기자] 황재균(31·kt)이 연장 11회말 끝내기 안타를 때리며 팀의 연패를 끊었다.
kt는 1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5-4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kt는 스윕 위기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연패를 끊어냈다.
선수들의 뒷심이 힘을 발휘했다. 0-3으로 끌려가던 kt는 8회말 3점을 뽑아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9회초 삼성이 한 점 더 달아났지만, 9회말 kt 타자들이 또 힘을 합쳐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고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황재균이 10일 수원 삼성전에서 11회말 끝내기 안타를 때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사진=한이정 기자
11회말. 2사 2,3루. 타석에 선 이는 황재균. 황재균은 이날 1번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보통 중심 타선에 섰지만 이날 연패를 끊어내기 위해 김진욱 kt 감독이 세운 강수였다. 김 감독은 "최근 우리 팀에서 타격감이 가장 좋은 선수가 황재균이다. 황재균이 출루를 해서 공격이 원활하게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황재균은 김승현의 3구를 공략해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뽑아냈다. 길었던 경기를 끝내는 호쾌한 안타였다.
단순히 팀에 승리를 안긴 게 전부가 아니다. 그동안 득점권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던 황재균이 친 결승타라 더 의미가 있었다. 타점, 득점권 기회에서 약하다고 스스로를 자책했던 황재균은 팀이 꼭 필요한 순간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다.
경기 후 황재균은 "그 전에도 기회가 있었지만 살리지 못해 미안했다. 마지막 기회를 살릴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전했다. 그는 "그동안 타점, 찬스에 약했다. 팀이 지니까 내 탓 같고 그랬는데 막혔던 게 뚫리는 기분이다"고 말했다.
이어 "팀도 옮겼고 내가 중심타자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그걸 못 해주고 있었다. 타석에 섰을 땐 쳐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덧붙였다.
득점권에서 약했던 타자는 아니다. 롯데에서 뛰었던 2016시즌만 놓고 봐도 득점권 타율은 0.411에 달했다. 그러나 유독 이번 시즌에는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그만큼 부담이 컸기 때문.
황재균은 "찬스가 오면 긴장도 잘 안 했고, 꽤 잘 쳤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그러지 못 했다. 요즘은 주자가 있으면 스윙이 바뀌는 듯 했다. 시원하게 돌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날 5연패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하는 결승타를 때리며 마음의 응어리를 비워낼 수 있었다. yijung@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