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 ‘부처님 오신 날’에 또 웃은 임찬규 “저 교회 다녀왔어요”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저 교회 다녀요. 교회 다녀왔어요.”

2년 연속 ‘부처님 오신 날’에 승리를 거머쥔 LG트윈스 임찬규(26)에게 불심을 기대한 질문을 던졌지만, 돌아온 답은 기대를 벗어났다. 임찬규는 “나도 알고 있다. 작년 부처님 오신 날에도 구창모(NC)와 맞대결을 했는데 이겼다”며 “하지만 난 기독교 신자다”라며 웃었다.

그래도 임찬규는 부처님 오신 날에 강한 투수였다. 22일 잠실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의 경기 선발로 나가 6이닝 동안 98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4볼넷 1사구 5탈삼진을 기록한 임찬규는 올 시즌 자신의 3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시즌 6승(3패)째를 챙겼다. 이날 LG는 6-1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LG트윈스 임찬규. 사진=MK스포츠 DB
LG트윈스 임찬규. 사진=MK스포츠 DB
경기 후 만난 임찬규는 “사실 오늘 컨디션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하지만 야수들의 타격과 수비 덕에 이길 수 있었다”고 공을 동료들에게 던졌다. 2년 연속 부처님 오신 날 승리다. 지난해 부처님 오신 날이었던 5월3일 임찬규는 잠실 NC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좋은 기억이 있다. 공교롭게도 당시 NC선발도 이날 맞대결을 펼친 구창모였다. 당시 구창모는 2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도 구창모가 패전이었지만,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에는 성공했다. 초반에는 임찬규보다 구위가 좋았다. 임찬규는 “안 그래도 어제 창모랑 통화해서 또 너랑 붙냐라고 했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님과 코치님이 6회까지 올려주신 거 같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버티자는 생각으로 던졌는데, 내가 잘했기 보다는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다시 겸손하게 말했다. 사실 임찬규 말도 맞긴 했다. 이날까지 시즌 6승을 거뒀지만, 퀄리티스타트는 이날 경기까지 3차례 밖에 되지 않는다. 임찬규는 5이닝 2실점, 5이닝 3실점 등 투구가 많았다. 임찬규는 “올해는 5회까지만 잘 던지자는 생각이다. 5회까지 2~3실점 정도 하면 타선에서 한 번의 찬스에서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 타선이 강해졌고,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그래도 긴 이닝에 대한 목마름은 있다. 임찬규는 “이제 5회까지 버텼으니 6회까지 버티겠다는 생각이다. 물론 지난해 부처님 오신 날에는 7이닝을 던졌지만, 작년에도 150이닝 던진다고 그랬다가 결과가 좋지 않았다. 오늘 화요일이라 불펜투수들이 휴식을 취할 겸 더 긴이닝을 던지면 좋았겠지만, 일요일도 던져야 된다. 긴 이닝을 소화하며 계속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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