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황석조 기자] 김기태 감독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부상에서 회복해 돌아온 양현종(30)이 ‘빅게임피쳐’로서 에이스의 자격이 무엇인지 입증했다. 다만 경기 운까지 따르지는 못했다.
양현종은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8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선발 등판 4⅓이닝 3피안타 2볼넷 3삼진 3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80개.
양현종의 이번 와일드카드 결정전 선발은 KIA로서 모험에 가까웠다. 올 시즌 에이스로서 제 역할을 해줬지만 지난 3일 옆구리 쪽 부상을 당하며 그대로 1군에서 제외돼 정규시즌을 마쳤기 때문. 양현종은 정밀검진 결과 이상 없음 진단을 받았고 불펜피칭 50구까지 소화했지만 우려를 거두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양현종은 등판에 의욕을 드러냈고 김 감독도 결단을 내렸다. 그리고 실제 경기에서 양현종은 결과로 보여줬다. 1회부터 전혀 위축되지 않은 채 과감하게 자기 공을 던졌다. 140km대 초반 구속이 형성된 가운데 맞혀 잡는 피칭이 효과적으로 이뤄졌다. 3회까지 무안타.
4회말은 위기였다.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주자를 내보냈다. 이어서 맞이한 중심타선. 하지만 샌즈를 삼진, 박병호를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김하성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김민성을 잡아내며 위기를 모면했다. 경험 많은 야수진의 도움도 컸다.
탄력 받은 양현종은 거침없을 듯했지만 운이 함께 하지 못했다. 5회초, 호흡이 맞지 않았고 꼬이기 시작했다. 포수의 타격방해 등이 이어지며 무사 만루 위기. 김민식의 실책이 이어졌고 양현종도 크게 흔들렸다. 내야에서 연거푸 실책이 나왔다. 결국 KIA 벤치가 움직였고 임창용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