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야심차게 출발한 김진욱 체제 kt 위즈가 2년 만에 종료됐다. 아쉬움만 남을 2년이었다.
kt는 18일 공식적으로 김진욱 감독 사퇴소식을 전했다. kt는 이숭용 신임단장 선임 보도자료 가장 하단에 김진욱 감독이 사퇴의사를 전했고 구단이 이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며 과정을 설명했다. 김 감독이 향후 구단 기술자문을 맡는다고도 밝혔다.
kt의 짧은 보도자료 한 줄 마무리처럼, 김 감독과의 2년은 실패로 끝이 났다. 지난 2017시즌 전 당시 해설위원을 하던 김 감독은 kt를 구할 새로운 구원투수로서 현장에 복귀했지만 지난 시즌 10위, 올 시즌 9위라는 처참한 성적으로 실망만 안겼다. 올 시즌 9위 역시 시즌 최종전에서야 확정됐고 탈꼴찌 의미를 두기에는 거의 격차가 나지 않는 수준이었다.
김진욱(사진) 감독 체제 kt 위즈가 2년 만에 막을 내렸다. 사진=MK스포츠 DB
김 감독은 취임부터 kt의 꼴찌탈출 및 5강권 도약을 목표했으나 어느 하나 제대로 성공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은 준비기라는 시선이 있었지만 올 시즌도 하위권을 전전하자 일찌감치 경질대상으로 분류됐다. 시즌 중반에는 코칭스태프가 바뀌며 손발이 묶였고 막판에는 구단을 둘러싼 새 감독 하마평이 거듭 제기되는 등 사실상의 레임덕으로 남은 시기를 보냈다.
kt의 실패는 구단의 미흡한 운영이 한몫했지만 김 감독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대형 FA 황재균을 거액(4년 88억)에 영입했고 더스틴 니퍼트, 라이언 피어밴드 검증된 원투펀치, 메이저리거급 활약을 펼친 멜 로하스 주니어까지. 또 엄상백, 김재윤과 같은 원석급 투수진에 강백호라는 슈퍼스타가 가세한 kt지만 팀 전력을 극대화하는데 실패했다.
부드러움을 바탕으로 젊은 선수들을 이끌고 클럽하우스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만드는 등 색다르고 현대에 맞는 리더십을 선보였지만 결과적으로 kt 구단에는 어울리지 않았고 선수들 저력을 이끄는데도 실패했다. 특히 이번 시즌의 경우 ‘이번엔 다르다’라는 공언과 함께 탈꼴찌를 넘어 5강권을 목표했으나 시즌 초반 반짝하는 패턴이 반복됐을 뿐 6월 이후 다시 성적이 곤두박질치고 말았다.
시즌 막판, 꼴찌싸움을 하는 kt 더그아웃에서의 김 감독은 많은 것을 체념한 표정이었다. 스스로도 미래를 예감했던 듯 싶다. 의욕은 앞섰고 방향성도 좋았지만 결과과 따라오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