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아처가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을 거라 누가 생각했을까? 사진=ⓒAFPBBNews = News1
시즌 개막전 투타의 중심이었던 게릿 콜, 앤드류 맥커친을 모두 트레이드하며 리빌딩 의지를 분명히했다. FA 시장에서도 조용했다. 마이애미 말린스와 함께 2018시즌을 포기한 팀으로 분류됐는데 뚜껑을 따보니 그정도로 엉망은 아니었다. 이들이 생각한 '미래'는 생각보다 가까웠다. 콜린 모란, 조 머스그로브, 카일 크릭 등 즉시전력감을 대가로 받아오며 경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2월에는 다니엘 허드슨을 탬파베이 레이스에 내주고 외야수 코리 디커슨을 받아왔다. 7월에는 크리스 아처, 키오네 켈라 등 포스트시즌 경쟁팀들이 지켜보고 있던 투수들을 트레이드로 영입해 업계를 놀라게했다. 그 결과 2015년 98승을 거둔 이후 처음으로 5할 승률을 넘겼다. 시즌 초반에는 잠깐이지만 지구 선두에도 올랐다.
지난겨울 트레이드를 요구했던 조시 해리슨은 부진한 한 해를 보냈다. 사진=ⓒAFPBBNews = News1
안좋았던 일
즉시전력감을 트레이드로 받아왔다고 하지만, 경쟁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었다. 5월 12승 15패, 6월 10승 16패를 기록하며 지구 순위 경쟁에서 밀려났다. 기존 선수들의 부진이 아쉬웠다. 지난겨울 구단에 공개적으로 트레이드를 요구했던 조시 해리슨은 타율 0.250 OPS 0.656 2루타 13개 8홈런으로 성적이 뚝 떨어졌다. 지난해 금지 약물 복용 적발로 77경기 출전에 그쳤던 스탈링 마르테는 타율 0.277 OPS 0.787로 지난 시즌보다는 좋아졌지만, 아직 전성기의 폼은 아니었다. 지난해 잠재력이 폭발했던 조시 벨은 홈런이 절반으로 줄었다(2017년 26개→2018년 12개).
게릿 콜이 빠진 선발 로테이션은 무게감이 떨어졌다. 부상자가 많았다. 콜을 내주고 받아온 머스그로브는 어깨 염좌, 손가락 감염으로, 채드 쿨은 팔뚝 염좌로 부상자 명단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다. 지난 시즌 두 차례 완투에 187이닝을 소화했던 이반 노바는 이보다 적은 29경기에서 161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핸들을 잘못 잡았던 강정호는 우여곡절끝에 미국 입국에 성공했지만, 이번에는 부상에 발목잡혔다. 결국 시즌 마지막 3연전에 출전한 것이 전부였다.
시즌 도중 데이빗 프리즈를 LA다저스로 보냈고, 조디 머서, 해리슨, 강정호를 FA 시장으로 내보냈다. 강정호는 그렇다쳐도 머서나 해리슨은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제임슨 타이욘은 팀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사진=ⓒAFPBBNews = News1
좋았던 일
새로운 원투펀치가 탄생했다. 제임슨 타이욘이 14승 10패 평균자책점 3.20, 트레버 윌리엄스가 14승 10패 3.11의 성적으로 팀을 이끌었다. 지난해 고환암 수술을 받았던 타이욘은 메이저리그 3년차인 2018년 한 차례 완봉을 포함, 두 번의 완투를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윌리엄스도 한 차례 완봉을 포함, 170 2/3이닝을 소화하며 로테이션을 이끌었다. 데뷔 이후 가장 낮은 이닝당 출루 허용률(1.178) 9이닝당 볼넷(2.9개)을 기록하며 구위가 향상된 모습을 보여줬다. 이름을 바꾼 펠리페 바스케스는 데뷔 이후 가장 많은 37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의 뒷문을 지켰다.
트레이드는 대부분 성공적이었다. 맥커친을 내주고 영입한 크릭은 셋업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콜의 유산인 콜린 모란은 144경기에서 타율 0.277 OPS 0.747의 성적을 기록하며 강정호의 빈자리를 채웠다. 허드슨을 내주고 영입한 코리 디커슨도 타율 0.300 OPS 0.804로 제몫을 했다.
7월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즉시전력감 선발 크리스 아처, 불펜 키오네 켈라도 자리를 잡았다. 2019년까지 계약이 보장된 아처는 10경기에서 52 1/3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고, 2020년까지 피츠버그가 보유할 수 있는 켈라는 16경기에서 15 1/3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93을 찍었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 0.978 9이닝당 볼넷 2.9개 탈삼진 12.9개로 이전 소속팀 텍사스에 있을 때(1.145/3.4/10.8)보다 구위가 좋아졌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