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프로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실점. 최악의 투구였다. 그러나 이승호(20·키움)는 곧 툭툭 털어냈다.
이승호는 2일 KBO리그 문학 SK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7피안타 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7실점(6자책)을 기록했다.
올해 키움의 4선발을 맡은 이승호가 5이닝도 못 버틴 건 시즌 처음이었다. 또한,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실점이기도 했다. 종전 기록은 4월 2일 창원 NC전의 4실점(3자책).
이승호는 속구(37), 체인지업(23), 슬라이더(12), 커브(11)를 다양하게 던졌다. 하지만 SK 타선을 압도하지 못했다. 삼자범퇴 이닝은 2회뿐이었다. 매 이닝 고전했다.
경기 후 만난 이승호는 “컨디션이 나쁜 거 아니었다. 그런데 구속, 제구 등 모든 게 다 안 좋았다. 그냥 내가 못 던진 거다”라고 자책했다.
이승호는 4회 1사 만루서 최정에게 만루 홈런을 맞았다. 122km 체인지업이 너무 높게 날아갔다. 실투였다. 그리고 그의 통산 첫 만루 홈런 허용이었다.
이승호는 피홈런에 대해 “(위기 상황에)너무 몰리면서 조급했던 것 같다. 차분하게 생각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키움은 3-7의 5회 제리 샌즈와 장영석의 2점 홈런 두 방으로 7-7 동점을 만들었다. 이승호는 시즌 첫 패전 위기를 면했다.
키움은 6회 3점을 뽑으며 승부를 뒤집었다. 이승호가 5회, 한 이닝만 더 막았다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4회까지 이승호의 투구수는 83개였다.
이승호는 “그렇지 않다. 아마 5회에도 공을 던졌다면 (4회와)같았을 것이다”라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말 멋진 팀이지 않은가”라며 놀라운 뒤집기를 선보인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승호는 씩씩했다. SK전은 지나간 경기다. 그는 “괜찮다. 못할 때도 있는 거 아닌가. 다음에 잘 던지면 된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그런 이승호에게 다가간 조상우가 하이파이브를 했다. “수고했어”라는 말과 함께.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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