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더그아웃이 커피향으로 가득하다. 좋은 일이 있거나, 기록을 세우는 선수가 매번 커피를 사고 있는데 그만큼 최근 긍정적인 일이 많았다.
LG 투수 이우찬은 지난 12일 잠실 한화전 때 데뷔 첫 승리 감격을 안았다. 깜짝선발이던 이우찬은 반전의 5이닝 1피안타 무실점 결과까지 선보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개명, 과거 선발 흑역사 극복 등이 맞물리며 화제가 됐다. 여전했던 여운.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도 이우찬은 핫스타였다. 인터뷰 요청과 축하가 쏟아졌고 이우찬도 싫지 않은 미소를 지었다.
감격의 첫 승을 동료들과 함께 나누길 원한 이우찬은 14일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 전체에 커피를 돌렸다. 약 40잔 정도가 됐는데 규모나 비용 보다 그 정성이 훈훈함을 안겼다. 이우찬은 “동료들에게 많은 축하를 받았다”며 거듭 감사함을 전했다.
이우찬 경우처럼 올 시즌 LG는 즐거운 일, 기념할 일이 생기면 당사자가 이른바 ‘한턱 쏴“ 문화를 이어가는 중이다. 주변인, 즉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겠다는 의도. 물론 LG만의 현상이 아니고 강요되는 문화 또한 아니다. 다만 이번 시즌 안녕 세리머니 등 동료애 측면에서 귀감이 되고 있는 LG로서 작지만 의미 있는 행보로 비춰진다. 첫 승 등 특정선수의 기념비적인 일에 대한 격려의 의미도 내포됐다.
최근 이우찬 외 김현수, 신민재, 케이시 켈리, 타일러 윌슨, 배재준 등도 이러한 커피 사기 문화를 함께했다. 배재준은 시즌 첫 승(5월1일 kt전), 신민재는 커리어 첫 안타(4월5일 kt전), 타일러 윌슨 첫 수훈선수, 케이시 켈리는 수시로다. 켈리의 경우 “아무도 커피 살 일이 없으면 내가 사겠다”며 더 적극적이었다는 후문. 여기에 주장 김현수 역시 팀 분위기 고취 및 동료애 측면에서 종종 이러한 이벤트를 마련한다. 커피가 주로 메뉴지만 피자 등도 포함될 때가 있다. hhssjj27@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