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의 재계약 소식을 접한 허경민(29·두산)이 격하게 환영하면서 ‘야심 가득한 포부(?)’를 밝혔다.
허경민을 포함한 두산 소속 7명은 야구대표팀에 소집돼 29일 오후 2시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번째 훈련을 가졌다. 가볍게 몸을 풀고 캐치볼, 타격, 수비 훈련으로 구슬땀을 흘리던 오후 3시 김 감독의 재계약이 보도됐다.
두산의 통합 우승을 이끈 김 감독은 3년간 계약금 7억원, 연봉 7억원 등 총액 28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염경엽 SK 감독의 25억원(계약금 4억원·연봉 7억원)을 웃도는 역대 KBO리그 사령탑 최고 대우다.
두산 선수들은 훈련을 마친 후 김 감독의 계약 소식을 알게 됐다. ‘재계약’은 예상된 그림이었으나 ‘계약 규모’는 입이 떡 벌어질 만했다.
대표팀 일정(훈련 후 상무와 연습경기 진행)으로 직접 연락을 취하지 못했다는 허경민은 “기사를 통해 감독님의 재계약 소식을 알았다.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라고 전했다.
김 감독이 먼저 ‘대박’을 터뜨렸지만, 1년 후 허경민의 ‘잭팟’이 터질 수도 있다. 2009년 프로에 입문한 허경민은 1년 후 FA 자격을 취득한다. 두산의 통합 우승에 일조한 그는 예비 FA 프리미엄을 더해 올겨울이 따뜻할 전망이다.
28억원은 허경민의 1차 목표(?)가 됐다. 그는 “(1년 뒤에는) 감독님 이상으로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너무 많이 받으셔서 큰일이다”라며 웃었다. 유쾌한 이야기다. 진담 같은 농담이다. 아니, 농담 같은 진담일까.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 뒤 기뻐하는 선수들. 왼쪽부터 배영수, 정수빈, 유희관, 허경민, 박세혁. 사진=천정환 기자
한편, 허경민이 접한 팀 소식은 한 가지가 더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20년 프로 생활의 방점을 찍은 배영수의 현역 은퇴 의사 표명이다.
허경민은 “배영수 선배와 함께 뛴 시간은 1년뿐이지만 정말 잘 챙겨주셨다. 우리 팀에 안 왔다면 후회가 됐을 것 같다”라며 “한 번 크게 받은 게 있다. 내가 연봉도 더 많이 받는 만큼 (2019 WBSC 프리미어12를 마친 뒤) 꼭 대접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허경민의 올해 연봉은 3억8500만원. 배영수의 1억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그가 배영수보다 연봉이 많았던 시즌은 올해가 처음이었다.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