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협이 한국야구위원회(KBO)의 FA(프리에이전트) 제도 개선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하지만 샐리리캡 도입에 관해서는 유보적인 태도였다.
선수협은 2일 서울 논현동 임페리얼 펠리스 서울에서 총회를 열고, KBO가 제안한 제도 개정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결과는 찬성이었다. 195명이 찬성했고, 151명이 반대했다. 찬성과 반대의 차이가 크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선수협은 투표 결과대로 찬성하기로 했다.
하지만 샐러리캡에 조항이 조건이 됐다.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까지 마친 후 취재진 앞에 선 이대호 회장은 “투표 결과 찬성이 더 많이 나와 받아들인다. 하지만 샐러리캡은 더 논의가 필요하다. 조건부 수용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KBO는 지난달 FA 등급제, 샐러리캡 도입, 외국인 선수 3명 보유·3명 출전, 육성형 외국인 선수 도입, 최저 연봉 인상 등의 개선안을 내놨다. 당시 선수협 집행부는 ‘거부’ 의사를 밝혔다. 선수협이 폐지를 요구했던 FA 재취득 4년, 3억원 이상 연봉자 퓨처스 강등시 감액 등 조항이 그대로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후 KBO가 이사회를 통해 수정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샐러리캡에 대한 구체적인 조건은 없었다. 이대호 회장도 이를 지적했다. 이 회장은 “샐러리캡은 구체적이지 않다. 우리는 샐러리캡을 '도입한다'는 것만 들었다. 내용이 없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다. 샐러리캡은 KBO도 준비된 것이 없고, 우리도 준비된 것이 없다. 여기서부터 시작이다. 우리는 다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아무 것도 없는데 진행할 수는 없지 않나”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샐러리캡의 구체적인 내용부터 듣고 싶다. 저연차, 저연봉 선수들조차 샐러리캡이 어떻게 시행되는지 모르는데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이대호 회장은 “KBO가 샐러리캡 기준점을 제시하면 이에 관해 선수협회 이사들이 각 구단 선수들에게 의견을 물어 수용할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라며 “샐러리캡에는 상한금액은 물론 하한금액도 들어가야 수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단 경영진과 직접 만나 토론하고 싶다는 의사도 밝혔다. 이대호 회장은 “대표이사님들, 단장님들, 선수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한다. 생각을 공유하면 언론플레이가 아닌 팬들에게 정확한 상황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선수들과 구단의 생각도 서로 알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