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16년 만에 최하위로 추락했고 10개 구단 체제에서 최소 승리 및 최저 승률을 기록했다. 정에 이끌려 밀고 당기는 그림은 없었다. 재계약 연봉 협상에 칼바람이 불었다. 그렇다고 마냥 춥지만은 않았다.
롯데는 지난 6일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재계약 대상자 연봉 협상을 마쳤다. 다른 9개 구단은 연봉 협상이 한창 진행 중이다. 상당히 빠른 진행 속도다.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와 재계약, 그리고 FA를 신청한 전준우, 손승락, 고효준과 협상만 남았다.
롯데는 재계약 대상자 60명 중 강로한, 고승민, 진명호, 김건국, 서준원 등 5명의 선수만 발표했다. 다른 55명에 대해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으나 훈풍은 없었다. 최악의 팀 성적에 ‘좋은 대우’를 받기가 쉽지 않다. 대부분 연봉이 삭감됐다. 고과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선수는 ‘일부’였다.
롯데는 올해 선수단 연봉 1위 팀이었다. 단, 이대호(25억원), 손아섭(15억원), 민병헌(12억5000만원) 등 고연봉 선수들은 FA 계약 기간이 남아 재계약 협상 대상자가 아니었다.
일부 선수는 이미 정리가 됐다. 2억원의 채태인은 2차 드래프트로 떠났으며, 1억8000만원의 문규현은 현역 은퇴했다. 5억원의 윤길현도 FA 계약이 끝난 후 방출됐다.
연봉 협상은 시즌 종료 후 가장 큰 과제다. 선수와 구단이 생각하는 기준이 달라 얼굴을 붉히기도 한다. 속도가 더뎌 스프링캠프 출국 전 가까스로 도장을 찍는 경우도 흔했다. 올해는 달랐다. 잡음 없이 과제를 일찍 마쳤다. 롯데도 신속한 전력 구성이라는 표현으로 ‘과정’을 강조했다.
줄줄이 삭감 통보만 받은 건 아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좋은 성과를 낸 선수들은 대우해줬다. 롯데가 공개한 5명 중 4명은 올해 연봉이 3000만원 이하였다.
최고 인상률은 내야수 강로한이 기록한 82.8%다. 연봉이 적었던 터라 인상률이 중요하지 않다. 강로한은 2900만원에서 5300만원으로 2400만원이 올랐다. 투수 김건국(3000만원→5400만원)과 같은 인상 금액이다.
특히 불펜에서 궂은일을 맡았던 진명호는 최다 인상 금액의 주인공이었다. 5200만원이 오르며 2009년 프로 입문 후 처음으로 억대 연봉자(1억2500만원)가 됐다. 2년 연속 60경기를 뛴 헌신을 인정했다. 이번에 억대 연봉자가 된 선수는 진명호, 1명뿐이다.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