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막바지 이강철(54) 감독의 발언이 암시였다. 이 감독은 당시 4경기째 아홉수를 깨지 못하는 알칸타라에 대해 “결정구가 없다”며 “이대로라면 내년에는 더 힘들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것이 재계약 실패의 큰 이유가 됐다.
알칸타라는 6월 이전(ERA 2.72)과 이후(ERA 5.11)가 크게 달랐다. 포심 패스트볼, 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골고루 던졌으나 결정구가 없는 탓에 승부가 길어졌다. 이 때문에 이닝 소화 능력도 6월을 전후로 부쩍 줄었다(6월 이전 평균 7.21이닝/ 이후 5.83이닝).
린드블럼처럼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점이다. 린드블럼은 랩소도(구속·회전수·회전축·무브먼트를 측정할 수 있는 장비)를 통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두산 코칭스태프와 상의하에 투심 패스트볼 대신 커터에 집중했다. 린드블럼의 성공을 지켜본 두산은 스프링캠프에도 랩소도를 들여와 투수들을 분석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알칸타라는 슬라이더를 업그레이드할 생각이다. 스프링캠프서부터 슬라이더를 가다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코칭스태프는 알칸타라의 전체적인 투구에 만족하는 분위기다. 랩소도를 통한 분석으로 더 완성도 높은 투구를 기대하고 있다.
결정구를 제외하면 알칸타라는 발전 가능성이 큰 투수다. 150km대의 강속구를 던지며, 9이닝 당 볼넷은 1.41개로 탁월한 제구력을 자랑했다. 촘촘한 수비를 자랑하는 두산과 넓은 잠실야구장 역시 호재다. 알칸타라의 집중과 선택은 슬라이더로 시작했다. mungbean2@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