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야구 콤플렉스, 기본이 정답이다 [정철우의 애플베이스볼]

‘ESPN’을 통해 미국으로 중계되고 있는 한국 프로야구가 연일 화제다.

야구에 목말라 있던 미국인들에게 KBO리그는 사막 속 오아시스 같은 존재가 된 듯 하다.

덩달아 한국 야구도 더욱 흥이 나고 있다. 미국에 생중계 된다는 사실은 여전히 가장 큰 화젯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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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한 가지 불편한 것이 있다. 우리 야구에 대한 지나친 콤플렉스가 그것이다.

모든 경기장에서 이런 질문들이 나온다. “미국에 생중계 되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단순한 질문 같지만 그 속엔 우리 야구 수준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다. 미국 사람들이 보는데 좀 폼 나는 고급 야구를 해야 하지 않곘냐는 뜻이다.

심지어 경기 전 감독 인터뷰서 경기와 상관 없는 고급 야구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질문도 오간다.

KBO리그가 당장 메이저리그 같을 수는 없다. 수준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지레 겁부터 먹을 필요는 없다. 중계 여부와 상관 없이 우리 야구만 하면 된다. 그 중심은 기본이다.

현역떈 최고 수비수로, 코치 땐 최고 수비 코치로 이름 높았던 류중일 LG 감독은 이런 말을 했다.

“난 슬라이딩해서 잡는 것을 좋은 수비 했다고 평가하는 것을 싫어한다. 더 중요한 건 자기 앞으로 오는 공을 제대로 처리하는 것이다. 그것이 기본이다. 기본이 돼야 파인 플레이도 나오는 것이다.”

기본은 당연하지만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류 감독이 말하는 ‘평범한 타구’는 미리 준비된 자에게 더 많이 찾아온다.

류 감독은 “유격수와 2루수는 포수의 사인을 볼 수 있다. 우리 투수의 구위와 상대 타자의 능력등을 종합해서 조금씩 수비 위치를 바꾸는 것이 맞다. 그렇게 미리 가 있으면 어러운 타구를 정면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그게 기본이다. 그래서 기본이 먼저라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급 야구는 멋진 다이빙 캐치나 일명 빠던에서 나오지 않는다. 평범해 보이지만 그 속에 담긴 수 없이 많은 머릿싸움의 결과가 고급 야구다.

미국에 생중계된다고 안하던 플레이를 해야 할 필요는 없다. 그저 기본을 잘 지키려 노력하면 그만이다.

기본은 단순해 보이지만 대단히 복잡하고 섬세하다. 또한 수 없이 많은 반복 훈련이 필요하다.

미국에 소개되는 한국야구가 단순한 화젯거리를 넘어 제대로 된 콘텐츠로 인정받기 위해선 그런 기본적인 플레이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 답이다.

괜한 고급 야구 콤플렉스에 빠져 있을 때가 아니다. 그 자리는 어떻게 하면 더 기본에 충실한 야구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으로 채워져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K야구 한류’의 시작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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