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 군단의 에이스 닉 킹엄(29·SK)이 난타를 당했다. LG 테이블세터 봉쇄에 실패한 게 화근이었다.
킹엄은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KBO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10피안타 2볼넷 2탈삼진 8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킹엄의 KBO리그 첫 등판이었던 5일 문학 한화전에서 워익 서폴드 완봉승의 제물이 됐던 SK 타선이 3점을 뽑았으나 역부족이었다. 킹엄은 스스로 버티지 못했다.
LG 타선의 1번 이천웅과 2번 김현수는 킹엄의 천적이었다. 둘 다 3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쳤다 하면 안타였다. 그리고 득점과 연결됐다.
킹엄은 1회말부터 불안했다. 이천웅과 김현수의 연속 안타로 몰린 무사 1, 3루에서 채은성의 유격수 땅볼로 첫 실점을 했다. 추가 실점을 막았으나 폭투와 볼넷으로 위태로운 줄타기를 했다.
한동민이 2회초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리며 지원하자, 킹엄은 2회말을 삼자범퇴로 막았다. 이날 가장 깔끔했던 킹엄의 투구 이닝이었다.
그러나 킹엄은 3회말부터 급격히 흔들렸다. 시작은 또 이천웅과 김현수였다. 이천웅의 안타와 도루에 이어 김현수의 2루타가 터지면서 2-2 동점이 됐다. 뒤이어 로베르토 라모스가 킹엄의 133km 체인지업을 공략해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렸다.
킹엄은 4회말에 강판했다. 발이 느린 유강남을 내야안타로 출루시킨 것부터 꼬였다. 1사 1루에서 이천웅과 김현수의 연속 안타가 또 터졌다. 스코어는 5-2.
계속된 2사 만루 위기를 이겨내지 못한 킹엄이다. 김민성의 타구를 유격수 김성현이 포구 실책을 범했다. 그리고 박용택이 킹엄의 높은 공을 때려 2타점 적시타를 쳤다.
킹엄의 마지막 공이었다. SK는 킹엄을 조영우와 교체했다. 킹엄을 100개 이하로 던지게 할 것이라고 밝힌 염경엽 SK 감독이었다. 킹엄의 투구수는 98개였다. 그러나 염 감독이 예상한 ‘이닝’은 이렇게 짧지 않았을 것이다. 킹엄의 평균자책점은 3.86에서 6.75로 치솟았다.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