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SK와이번스전에 3일 만에 다시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37경기에서 타율 0.197 7홈런 22타점으로 타격 부진에 빠졌던 박병호다. 결국 무릎, 손목에 허리 부상까지 겹쳐 지난 17일 부상자명단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3일 만에 돌아와 5번타자로 나섰다. 박병호가 5번에 배치된 건 지난 2011년 8월 4일 대구(시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3243일 만이었다.
이날 박병호는 첫 타석에서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적립하며 나쁘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3회 두 번째 타석은 좌익수 뜬공, 5회 세번째 타석은 사구였다.
3-3에서 6회 허정협의 솔로홈런 7회 김하성의 솔로홈런으로 5-3으로 앞선 7회 2사 후 박병호는 마침내 부활과 건재함을 알렸다. 정영일과 8구 승부 끝에 좌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박병호의 시즌 8호 홈런이었다. 키움은 8회말 이정후의 스리런 홈런까지 묶어 9-3으로 승리했다.
정영일에게 통산 5타수 무안타로 약했던 박병호다. 경기 후 박병호는 “원래 정영일에 약했다. 타이밍맞추는 게 어려웠다. 3구까지는 어려웠는데, 공을 던지게 하면서 타이밍이 맞았다. 정영일이 낮게 던지다가 마지막에 슬라이더가 높게 와서 내가 반응을 했고, 좋은 타구 나왔다. 타이밍이 가장 컸던 거 같다”고 홈런 상황을 설명했다.
부진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던 박병호다. 박병호는 “경기 전에는 잘해야 한다는 부담과 걱정이 있었다”며 “오늘은 결과를 떠나 타석에서 느낌이 편안했다. 투수들의 공을 보는 것도 전과 다르게 좋아진 게 가장 큰 소득이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지난해도 6월 무렵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었던 박병호다. 물론 당시 성적이 지금처럼 바닥을 치지는 않았다. 박병호도 “작년과는 느낌이 달랐다”며 “개막 후 타격이 잘되지 않아서 매일매일 스트레스를 받고 어려움을 겪었던 게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한결 편안해진 표정이었다. 박병호는 “3일간 휴식을 준 코칭스태프에 감사하고 앞으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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