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업을 고등학교 때 처음으로 던졌다. 학교에 있는 책을 보면서 배웠다. 광주 전국체전 예선전 전날에 던져볼까 해서 투구를 했는데 노히트 노런을 했다.”
채지선은 5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7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데뷔 첫 홀드를 기록했다. 올시즌 불펜에서 활약 중인 채지선은 강력한 체인지업으로 상대 타자들의 방망이를 헛돌게 했다.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2020 KBO리그 경기 전 인터뷰에서 채지선은 체인지업을 터득한 비결을 밝혔다. “손이 엄청 작은 편이어서 손가락 3개로 공이 끼면서 던질 수 있다. 손이 작아서 공이 꽉 끼워진다. 책으로 보면서 배웠기 때문에 정석 체인지업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체인지업뿐만이 아니다. 강력한 속구도 보유하고 있다. 올시즌 최고속도가 149km까지 나왔다. “2군에서 나왔던 만큼 나오고 확실히 올라왔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채지선은 “많이 추울 때는 못 던졌는데 날이 풀리면서 완전히 좋아진 것 같다. 봄에서 여름으로 갔을 때 항상 구속이 좋았다”라고 전했다.
올 시즌 채지선은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으나 5월5일 개막전인 잠실 LG트윈스전에서 ⅓이닝 1실점으로 부진하면서 다음날 곧바로 2군으로 내려갔다. 2군에서 채지선은 9경기 2승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0.87로 반등에 성공했다. 이러한 활약에 지난달 5일 1군에 복귀할 수 있었다.
1군 복귀 당시 채지선의 보직은 추격조였다. 6월 9경기에서 채지선은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면서 침체 중이었던 두산 불펜의 단비 같은 존재가 됐다. 이후 7월부터 필승조로 역할이 바뀌었다. 김태형 감독도 “채지선이 중간에서 정말 잘해준다”라고 칭찬했다.
채지선은 이에 대해 “2군에서는 마음 편하게 던졌는데 1군에서는 매일 전쟁터에서 살려는 마음으로 던졌다. 이번에도 못 던지면 다시 (1군에) 오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 간절하게 던질 수 있었다”라고 털어놓았다.
2015년 2차 1라운드 8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채지선은 데뷔 때부터 41번을 달고 있다. 41번은 현역 시절 정재훈(40) 1군 불펜코치가 달았던 번호다.
“(동료) 형들이 맨날 영구결번을 달았다고 얘기한다”라고 말한 채지선은 “그 말을 들으면 정재훈 코치님을 생각해 잘 던져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라고 전했다. dan0925@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