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은성 침묵’ LG, 믿음의 야구에 발등 찍혔다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노기완 기자

과도한 믿음이 오히려 화를 불렀다. LG트윈스가 채은성에게 무한 신뢰를 줬으나 돌아온 것은 침묵밖에 없었다.

채은성은 올해에도 LG의 붙박이 외야수로 주전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5월에서 23경기 타율 0.319 29안타 4홈런 23타점으로 중심타선을 이끌었다. 하지만 6월부터 페이스가 주춤해졌다 18경기에서 타율 0.269 18안타 1홈런 6타점에 그쳤다.

게다가 채은성은 6월2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베이스러닝 과정에서 발목 부상을 당하며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후 9일이 지난 6월30일 잠실 kt위즈전에 복귀했으나 타격감은 바닥을 기었다. 9일 잠실 두산전까지 9경기에서 타율 0.100 30타수 3안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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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타격감 침체에 빠진 채은성과 달리 LG에서는 김호은과 홍창기가 새로운 해결사로 떠올랐다. 김호은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500 14타수 7안타 1홈런 2타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홍창기는 7월 7경기에서 타율 0.409 22타수 9안타 1타점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런데도 LG는 채은성을 끝까지 믿고 기다렸다. 10일 잠실 NC다이노스전에서 선발로 출전했다. 류중일 감독은 “이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 주전에서 빼려고도 했으나 타격코치와 미팅을 통해 경기를 뛰면서 이겨내자고 말했다. LG 중심타자인 만큼 (페이스를) 잘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채은성은 이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류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LG는 1회 상대 선발 드류 루친스키가 제구에 난조를 보이면서 1사 만루의 득점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 선 채은성은 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우익수 뜬공을 치는 데 그쳤다. 게다가 이 타구는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기에는 짧았다.

이후 채은성은 이 경기에서 삼진 1개와 뜬공 2개로 1루 베이스를 한 번도 밟지 못했다. 반면 홍창기는 8회 대타로 나와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만들며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했다. 김호은은 타격의 기회조차 받지 못하고 대주자로 출전하는 데 그쳤다. 이 경기에서 LG는 NC에 2-12로 대패했다.

이날 패배로 LG는 KIA에 4위 자리를 내주고 5위로 떨어졌다. 올해 창단 30주년을 맞은 LG는 현재 포스트시즌 진출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런 가운데 부진 중인 채은성에게 계속 기회를 주기에는 상황은 여유롭지 않다. dan0925@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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