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KIA타이거즈전에서 7-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린 두산은 KIA를 제치고 단독 5위로 올라섰다. 김태형 감독은 이날 승리로 KBO리그 역대 12번째 통산 500승 감독이 됐다. 841경기 만에 500승을 달성하며 김영덕 전 빙그레 감독(847경기)을 제치고 역대 최소경기 500승 기록도 가져갔다.
경기 후 김태형 감독은 “500승까지 5경기 정도 남은 줄 알았다. 기쁘다”며 “최소경기라는 건 선수, 코칭스태프가 그만큼 잘해줬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기록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역대 500승 달성 감독은 김영덕, 김응용, 김성근, 강병철, 김인식, 김재박, 이광환, 김경문, 조범현, 선동열, 류중일 감독 등이다. 김태형 감독은 “선배님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유니폼을 입고 감독을 하고 있는 것 자체가 좋다”며 “나도 최대한 오래 야구를 하는 게 목표다. 1000승까지는 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과거 현역 선수 시절 함께한 감독들을 떠올렸다. 김태형 감독은 “가장 오래 모신 김인식, 김경문 감독님 생각이 난다. 또 어릴 때 지도해주셨던 윤동균 감독님도 떠오른다”고 덧붙였다.
2015시즌부터 두산을 이끌고 있는 김태형 감독은 첫해 한국시리즈 우승, 2016년 통합우승을 통해 명장 반열에 올라섰다. 2017년 정규시즌 2위·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쳤지만 2018년 다시 정규시즌 왕좌를 탈환했다. 2019년 통산 두 번째 통합우승을 일궈냈다. 부임 첫해부터 매년 두산을 한국시리즈에 올려놓고 있다.
김태형 감독에게 500승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를 묻자 “지난해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라고 말했다. 두산은 지난해 10월 1일 잠실 NC전에서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9경기까지 벌어졌던 1위 SK와이번스와 동률을 만든 뒤 상대 전적에서 앞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다만 올해는 5위까지 순위가 처져있다. KIA와는 뜨거운 5위 경쟁 중이다. 줄곧 선두권에서 경쟁을 이어갔던 김태형 감독도 어색할 수밖에 없다. 김 감독도 “그 동안 선수들과 함께 많은 걸 느꼈고 올해 또 느끼는 게 있다”며 “감독이란 자리는 계속 배워나가는 것 같다. 야구는 끝이 없다는 말이 와 닿는다. 실제로 해보니 야구는 답이 없다. 갈수록 생각이 많아진다”고 털어놨다.
물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500승을 거뒀지만 김태형 감독은 “앞으로는 지는 경기가 나오면 쉽지 않다. 최대한 이기는 경기를 하도록 하겠다. 선수들 모두 힘들어도 참고 마무리를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