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열 감독 출장 포기…KB손해보험, 잔여시즌 어떻게 운영하나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폭력 이슈 직격탄을 맞았다. 당장 6라운드 첫 경기부터 감독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KB손해보험은 20일 이상열 감독의 잔여 경기 출장 포기를 선언했다. 배구계를 휩쓸고 있는 ‘폭력 이슈’의 중심에 섰기 때문이다.

12년 전 이상열 감독의 폭행 전력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 이상열 감독은 12년 전인 2009년 남자 배구대표팀 코치 시절, 당시 대표팀에 소집된 박철우를 태릉선수촌 내에서 폭행해 물의를 일으켰다. 박철우는 폭행을 당한 이튿날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피해 사실을 세상에 알렸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철우의 얼굴에는 피멍이 그대로였고, 복부에도 상처 자국이 선명했다.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이 잔여 경기 출장을 포기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이상열 KB손해보험 감독이 잔여 경기 출장을 포기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이후 대한배구협회 중징계, 박철우의 고소 철회 등으로 일단락된 듯했지만, 최근 배구계를 중심으로 학교 폭력 가해 폭로가 잇따랐다. 이에 다시 이상열 감독의 폭행 전력이 화두가 됐고,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사죄하는 느낌으로 일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박철우가 “피가 거꾸로 솟는다”고 작심 발언을 하면서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자진 사퇴가 아닌 출장 포기는 복귀를 염두에 둔 결정인 건 분명하다. 다만 이상열 감독 부재시 팀 운영이 문제다. KB손해보험 측은 “(이상열 감독의) 거취 등은 아직 논의하지 않고 있다”며 “감독님이 박철우 선수에게 반성하고 사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래서 팀을 운영하기 보다는 자숙의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남은 경기는 대행 체제보다는 이경수·박우철·김진만 코치의 공동 지도체제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KB손해보험은 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현재 치열한 순위 경쟁 중에 감독 이탈이라는 악재가 발생했다.

하지만 KB손해보험은 구체적인 이상열 감독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단순히 경기 출장만 하지 않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선수들 훈련 지도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라고만 밝혔다. 잔여시즌 급여 지급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라는 답이었다.

이상열 감독의 결정에 대해 배구팬들은 ‘무책임한 처사’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다”라고 해명했지만, 향후 복귀 여지를 남긴 것에 대한 비판은 계속될 전망이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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