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우완 이민호(20)는 지난해 20경기(16선발) 97.2이닝 4승 4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프로 데뷔 시즌을 보냈다.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등판하며 가을야구 경험까지 쌓았다.
이민호의 1군 무대 안착에는 코칭스태프의 철저한 관리도 도움이 됐다. LG는 지난해 5선발을 이민호와 정찬헌(30)이 번갈아가며 등판하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잦은 수술로 투구 후 회복이 더딘 정찬헌과 루키 시즌 투구수 및 이닝 조절이 필요했던 이민호를 동시에 기용하면서 최대의 효율을 내기 위한 방법이었다.
LG 트윈스 투수 이민호(20). 사진=MK스포츠 DB
하지만 올 시즌 초반의 경우 지난해 같은 선발 로테이션 운영 방식은 쉽지 않다. 차우찬(34)이 재활 중인 데다 임찬규(29) 역시 현재까지 실전 투구에 돌입하지 못했다. 이민호, 정찬헌이 개막과 함께 5~6일 로테이션을 소화해 줘야 하는 상황이다.
이민호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5~6일에 한 번씩 등판할 것 같은 느낌인데 내가 거기 맞추지 못한다면 (선발진에서) 떨어지는 것”이라며 “내가 맞춰야 하고 트레이닝 파트와 상의하면서 좋은 몸 상태로 시즌에 들어갈 수 있도록 계속 준비해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민호는 일단 올 시즌 목표를 규정이닝으로 설정했다. 최소 130이닝을 던지고 규정이닝을 소화하면서 지난해 수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싶다는 입장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직구, 슬라이더 투 피치에서 벗어나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 습득을 위해 노력 중이다. 또 케이시 켈리(32)를 비롯해 선발투수로 꾸준히 커리어를 이어온 선배들에게 적극적으로 조언을 구하며 3주 앞으로 다가온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이민호는 “직구 스피드에 대한 걱정은 없다. 올해는 변화구 제구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겨우내 많은 훈련을 했다”며 “커브, 체인지업 두 개를 모두 다 실전에서 써보려고 한다. 나에게 가장 잘 맞는 그립을 찾는다는 느낌으로 열심히 던져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호는 또 “통역을 통해서 5일 로테이션을 소화하기 위해 어떤 루틴을 가지고 있는지 켈리에게 물어봤다. 선발투수로서의 마음가짐부터 경기를 준비하는 자세까지 많이 배웠다”며 “(임) 찬규 형, (차) 우찬이 형, (정) 찬헌이 형에게도 많은 걸 배웠다. 특히 찬헌이 형은 지난해 함께 10일 로테이션을 돌면서 좋은 얘기를 자주 해줬다”고 강조했다.
이민호는 이와 함께 팀의 숙원인 한국시리즈 우승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각오도 전했다. 지난해 짧게 가을야구를 마감했던 아쉬움을 올 시즌은 반드시 풀고 싶다고 밝혔다.
이민호는 “지난해 포스트 시즌은 정신없이 빠르게 지나갔다. 정규리그 최종전이 끝난 뒤 하루 쉬고 곧바로 와일드 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했다”며 “어릴 때부터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서는 게 꿈이었는데 올해는 꼭 이루고 싶다. 또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gso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