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94.50` 투수 시범 경기 등판에 팀 운명 달렸다?

MK스포츠(잠실)=정철우 전문기자

두산 1선발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미란다에게 대단히 중요한 테스트가 기다리고 있다.

무대는 28일 문학 SSG전이다. 이 경기에서 어떤 투구를 하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개막전 선발로 미란다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확정은 아니다. 28일 경기 결과에 따라 결정은 뒤바뀔 수도 있다.
미란다는 개막전 선발로 내정됐다. 하지만 시범 경기 부진이 계속되면 결정은 흔들릴 수도 있다.           사진=MK스포츠 DB
미란다는 개막전 선발로 내정됐다. 하지만 시범 경기 부진이 계속되면 결정은 흔들릴 수도 있다. 사진=MK스포츠 DB
김태형 감독은 “미란다가 로켓보다 경험도 더 있고 시즌 준비 과정에서 좋은 모습을 봤다”며 “개막전 선발투수는 미란다로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미란다가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좋은 투구를 계속 보여줬다는 것이 이유라는 뜻이었다.

2018 시즌부터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뛰며 아시아 야구에 발을 내디뎠고 2020 시즌 대만 프로야구 중신 브라더스에서 25경기 10승 8패 평균자책점 3.80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미란다의 시즌 준비 과정은 현재까지는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한국 무대 첫 실전이었던 지난 14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연습경기에서는 2이닝 1실점, 22일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서는 0.2이닝 3피안타 5볼넷 2탈삼진 7실점으로 부진했다.

한 경기 뿐이지만 평균 자책점이 94.50이나 된다.

미란다에게 28일 경기가 특별한 이유다.

이날 경기까지 흔들린다면 김태형 감독의 머릿속은 복잡해질 수 밖에 없다.

김 감독은 "그래도 외국인 투수 1선발로 여기고 있는 투수가 개막전을 맡아줘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28일 경기서 부진할 경우를 묻는 질문에는 "그렇게 안 되길 바라는 수 밖에 없다. 잘 던져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을 아꼈다.

개막전 선발은 팀의 한 시즌을 책임지는 에이스에게 주어지는 영광스러운 자리다.

단지 개인의 영광만 있는 자리가 아니다. 팀의 한 시즌을 엿볼 수 있는 시험대가 되는 자리다.

개막전은 에이스들의 경연장이다. 그 경기서 누가 웃고 우느냐에 따라 시즌 밑그림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김태형 감독은 “외국인 투수는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서 부딪치게 하고 많이 던지게 해야 한다. 감을 못 잡거나 투구 내용이 좋지 못하더라도 승부를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수로서 당당하게 상대 에이스와 붙어 이겨주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그런 신뢰를 얻기 위해선 28일 SSG전이 매우 중요하다. 이 경기서 미란다는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미란다는 첫 시범 경기서 150km까지 찍히는 빠른 공을 던졌다. 하지만 타자를 압도할 정도의 위력은 느껴지지 않았다. 구속에 비해 구위가 좋다는 느낌은 주지 못했다.

이런 투수들은 심판들의 존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조금만 존이 줄어들어도 활로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확실한 변화구를 갖지 못한 경우는 더욱 그렇다. 미란다는 첫 경기서 인상적인 변화구를 보여주는데도 실패했다.

과연 미란다가 정규 시즌을 앞둔 마지막 시험대에서 반전을 만들 수 있을까. 두산의 많은 것이 걸려 있는 등판이다.

butyou@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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