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삿포로 참사보다 더 굴욕적인 결과였다. 벤투호가 숙명의 라이벌전에서 초라하게 고개를 숙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일본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친선전에서 유효슈팅을 단 1개도 기록하지 못한 채 0-3으로 패했다.
한국이 일본과의 A매치에서 3골 차 패배를 당한 것은 2011년 8월 10일 ‘삿포로 참사’로 불리는 0-3 패배 이후 약 10년 만이다.
또 3골 차다. 숙명의 라이벌전 한일전에서 10년 만에 0-3 완패를 당했다. 내용은 그때보다 더 굴욕적이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하지만 내용면에서는 10년 전 참사보다 더 굴욕적이었다. 한국은 초반부터 패스미스를 남발하며 손쉽게 공을 일본에게 넘겼다. 일본은 빠른 패스로 한국 수비진을 잇따라 흔들었다. 일본의 공세에 쩔쩔맨 한국 수비는 공을 걷어내기 급급했다.
한국은 전반 5분 가마다 다이치에게 골과 다름없는 결정적인 슈팅을 허용했다. 전반 10분에는 엔도 와타루의 헤딩슛이 한국 골대를 맞고 나오는 위험한 장면이 나왔다.
결국 전반 16분 야마네 미키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한국 진영 오른쪽에서 오사코 유야가 앞으로 살짝 찔러준 패스를 야마네가 오른발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27분도 마찬가지였다. 한국 수비라인은 일본의 역습에 와르르 무너졌다. 일본 공격수 가마다는 페널티박스 우측에서 한국 수비를 가볍게 제친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전반 30분이 지나도록 공격 한 번 해보지 못했다. 전반 33분 일본 진영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프리킥 기회를 잡았지만 이강인의 패스가 빼앗기며 역습을 허용했다.
결국 전반 37분 나상호의 돌파에 이은 오른발 슈팅이 이날 첫 슛이었다. 그것도 골대 멀찍이 날아갔다.
전반을 0-2로 뒤진 채 마친 한국은 후반 초반에 잠시 반격을 펼치기도 했다. 정우영, 이동준 등이 슈팅을 날렸지만 골과 연결되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부터 피치를 밟은 골키퍼 김승규가 여러차라 결정적인 위기를 막아내는 장면만 돋보였다. 그만큼 한국은 너무 손쉽게 일본 공격진에게 찬스를 내줬다.
결국 한국은 후반 37분 엔도에게 헤딩골을 내줬다. 이후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종료 직전에도 거의 자살골이나 다름 없는 찬스를 일본에게 헌납했다. 한국 축구사에 기록될 너무나도 굴욕적인 요코하마 참사였다. jcan123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