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유통 라이벌 SSG 랜더스 구단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도발성 발언에 응수했다.
허문회(49) 롯데 감독은 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진행된 공식 인터뷰에서 최근 신세계그룹이 롯데를 겨냥했던 도발성 발언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지금까지 우리가 계속 이겼기 때문에 그런 얘기를 하는 것 같다”고 응수한 뒤 “원래 고수들은 말을 많이 안 한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1월 SK텔레콤으로부터 SK 와이번스 야구단을 인수하며 화제를 모았다. 야구계는 SK그룹이 야구단 운영에서 손을 떼며 프로야구에 위기가 오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에 잠시 휩싸이기도 했지만 신세계는 추신수(39) 영입 등 적극적 투자로 우려를 잠식시켰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겸 SSG 랜더스 구단주. 사진=MK스포츠 DB
특히 야구광으로 알려진 정 부회장의 행보가 팬들에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또 신세계와 롯데의 유통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면서 다소 침체됐던 프로야구의 또 하나의 스토리가 만들어졌다.
여기에 정 부회장이 최근 SNS 음성채팅에서 롯데의 야구단 운영 방식을 저격하는 듯한 수위 높은 발언을 쏟아내면서 팬들의 관심이 더 높아졌다.
정 부회장은 이후 프로야구의 이슈를 만들기 위함이었다고 해명했지만 1982년 프로야구 원년 멤버인 롯데로서는 기분이 상할 수 있는 말들이었다.
허 감독은 “(SSG가) 왜 우리한테만 그렇게 얘기 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특정 팀이 아니라 9개 구단 모두를 이기고 싶다. 굳이 야구단이 아니라 기업도 마찬가지 생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는 (SSG가) 고수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롯데 간판타자 이대호(39) 역시 같은 입장이었다. 이대호는 “(정용진) 구단주께서 롯데와 라이벌 관계를 만드시는데 우리가 많이 이겨서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걸 보여줘야 할 것 같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이대호는 다만 “구단주님께서 야구 쪽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건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좋은 일인 것 같다”며 “선수들은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gso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