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가 없어서" SD 감독이 밝힌 야수 등판 이유는 간단했다

매경닷컴 MK스포츠(美 필라델피아) 김재호 특파원

한때 한국프로야구에서 야수의 투수 등판이 논란이 됐었던 적이 있다. 논란의 당사자가 됐던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이글스 감독은 "상식적인 운영을 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7일(한국시간) 제이스 팅글러(40)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감독도 이를 증명했다.

팅글러 감독은 펫코파크에서 열린 LA다저스와 홈경기 6-9로 뒤진 연장 12회초 흔히 보기 어려운 선수 교체를 진행했다. 선발 투수 조 머스그로브를 좌익수로 올리고 좌익수였던 주릭슨 프로파를 2루수, 2루수였던 제이크 크로넨워스(27)를 마운드에 올린 것.

제이스 팅글러 감독이 12회초 팀 힐을 내리고 있다. 샌디에이고 불펜에 마지막으로 남은 투수가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제이스 팅글러 감독이 12회초 팀 힐을 내리고 있다. 샌디에이고 불펜에 마지막으로 남은 투수가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크로넨워스는 안타와 희생플라이로 2점을 더 허용했지만, 무키 벳츠를 삼진으로 잡으며 이닝을 끝냈다. 팅글러 감독이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밝힌 크로넨워스의 투수 등판 이유는 아주 간단 명료했다. "선수가 없었다"가 그 이유. 불펜에 남아 있는 유일한 선수는 크레이그 스타멘이었는데 그는 직전 경기에서 3이닝 투구를 소화한 상태였다.

팅글러는 크로넨워스에게 "15개만 던지게 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그 뒤는 어떻게 할 계획이었을까? 또 다른 야수가 기다리고 있었다. "호스(에릭 호스머의 애칭)가 다음 주자였다"는 것이 팅글러의 설명이다.

크로넨워스는 "등판 직전에 알게됐다. 솔직히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투수 등판에 대해 말했다. 그러면서도 "재밌었다. 즐기면서했다"며 자신의 투수 데뷔전에 대해 말했다.

지난해 스프링캠프 이후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라봤다고 밝힌 그는 "더 세게 던지고 싶었는데 (코치들이) 그러지 말라고 했다"며 웃었다.

크로넨워스의 등판은 명승부에 또 하나의 볼거리를 가져다줬지만, 파드레스 벤치 입장에서는 유쾌한 일은 아니었다. 팅글러 감독은 "우리는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했는데 기회들을 놓쳤다"며 절망감을 드러냈다. "(수비 실책으로) 더 많은 아웃을 잡아야하는 상황은 있을 수 없다. 다저스를 상대로는 더욱 그렇다"며 수비를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투수 소모와 이로 인한 부상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연장 승부치기를 도입했고, 현장의 호응을 얻으며 2021년에도 이 제도를 유지했다. 전날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말라는 의미로 도입한 제도였다.

그럼에도 이같은 상황을 막지는 못했다. 그만큼 두 팀의 대결은 뜨거웠다. 크로넨워스는 "시즌 내내 엎치락뒤치락하며 엄청난 경쟁을 할 거 같다"며 다저스와 라이벌 관계에 대해 말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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