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염원 담긴 LG의 `롤렉스 세리머니`, 3연패 탈출과 함께 시작 [MK시선]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김지수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27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의 염원을 담은 ‘롤렉스 시계’ 세리머니를 시작했다.

LG는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7-3으로 이겼다. 1-3으로 뒤진 5회말 4-3으로 경기를 뒤집은 뒤 7회말 로베르토 라모스의 쐐기 3점 홈런으로 짜릿한 역전승에 방점을 찍었다.

경기 내용과 함께 눈길을 끈 건 라모스의 화려한 세리머니였다. 라모스는 홈런을 기록한 뒤 더그아웃에 들어가기 전 두 가지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하나는 경기장을 찾아 자신을 응원해 준 아내를 향한 손가락 하트 세리머니, 또 다른 하나는 한쪽 손으로 자신의 손목을 감싸는 세리머니였다.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가 21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7회말 3점 홈런을 기록한 뒤 "롤렉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가 21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7회말 3점 홈런을 기록한 뒤 "롤렉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라모스는 경기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손목 세리머니의 비밀을 밝혔다. 이날 경기부터 LG의 팀 세리머니로 결정됐고 올 시즌 반드시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해 LG 구단 금고에 잠들어있는 롤렉스 시계를 꺼내 손목에 차자는 의지가 반영된 세리머니라고 설명했다. 라모스는 “팀원들과 오늘부터 이 롤렉스 세리머니를 하기로 결정했다”며 “나는 스마트 워치를 사용한다. 롤렉스 시계를 크게 원하는 건 아니지만 한국시리즈 MVP에게 주어지는 롤렉스 시계라면 의미가 클 것 같아 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라모스의 말처럼 손목 세리머니는 1회말 동점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린 이형종, 5회말 역전 2타점 2루타를 때려낸 김현수도 선보였다. 정확한 명칭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라모스의 표현으로는 ‘롤렉스 세리머니’였다.

LG와 롤렉스 시계에 얽힌 사연은 1998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故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은 해외 출장 도중 당시에도 수천만 원에 이르던 롤렉스 시계를 구매했다.

구 전 회장은 야구단에 대한 애정이 매우 컸다. 1994년 창단 두 번째 우승 이후 ‘V3’ 달성이 지연되자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MVP에게 선물로 주기 위해 현재 기준으로도 초고가의 시계를 일종의 부상으로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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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구 전 회장이 2018년 별세하기 전까지 롤렉스 시계의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LG가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지난해까지 18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하면서 자연스레 LG의 한국시리즈 MVP도 없었다. 트로피가 누구보다 간절한 LG는 올해가 우승의 한을 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 연패 기간 선수들 사이에서 ‘롤렉스 세리머니’ 아이디어가 나왔고 시행 첫날 공교롭게 기분 좋은 역전승을 따내면서 분위기 쇄신에 성공한 것도 인상적이다.

시즌 초반 토종 선발투수들의 난조, 타선 슬럼프 등 불안 요소가 없는 건 아니지만 자칫 연패가 길어질 뻔한 상황에서 ‘롤렉스 세리머니’와 시작과 함께 개막 후 첫 고비를 넘기게 됐다. gso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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