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기명기’ 콤비가 4년 만에 다시 뭉친다. 4년 전 같이 인천이 아니라 이제는 창원이다. NC다이노스 이명기(34) 정진기(29) 얘기다.
NC는 21일 SSG랜더스와 1대 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외야수 정진기(29) 내야수 정현(27)을 받고, 내야수 김찬형(24)을 보냈다.
유격수 자원이 필요한 SSG와 내야와 외야 선수층을 두텁게 하려는 NC의 이해관계가 맞았다. SSG는 자체적으로 내야 센터라인, 특히 유격수 자원이 10개 구단 중 가장 처진다는 냉정한 평가를 내리고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김찬형도 최근 눈여겨보던 선수다. 경남고 졸업 후 2016년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전체 53순위)로 NC다이노스에 입단한 김찬형은 올 시즌 1군에서 17경기에 출전해 0.364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NC로 트레이드 된 정진기. 사진=NC다이노스 제공
SSG도 오랫동안 잠재력이 폭발할 것을 기대하며 데리고 있던 정진기를 풀었다. 류선규 SSG 단장은 이날 트레이드 후 “정진기는 애증의 선수다”라고 말했다. 공수주를 갖춘 선수로 높은 평가를 받았던 정진기다. 하지만 2군에서 펄펄 날다가도 1군만 올라오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래도 트레이드 카드로 가치는 높았다. 류 단장은 “정진기에 대해 관심을 갖고 문의하는 구단이들 많았다”며 “이번 트레이드도 정진기를 주지 않으면 성사될 수 없었다. 우리가 원하는 유격수를 받아오려면 정진기를 줘야 했다”고 설명했다.
트레이드가 발표된 이날도 강화에서 열린 고양 히어로즈(키움 2군)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홈런을 때렸다. 트레이드 발표 직후 강화에서 NC가 키움과 경기를 치르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으로 이동했다. 유니폼이 나오지 않아 투수 신민혁의 유니폼을 입고 이날 키움전 9회 대타로 출전했다.
NC도 터지지 않은 정진기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더욱이 NC 외야는 30대 초중반 선수들이 많다. 나성범(32)도 이제 30대를 넘어섰다. 이명기는 30대 중반이다.
공교롭게도 정진기는 SK(SSG 전신) 시절 이명기와 진기명기 콤비로 유명했다. 둘이 같이 빼어난 활약을 했다기보다는 기대주에 이름조합이 진기명기였기 때문이다.
다만 2017시즌 초반 이명기가 KIA타이거즈로 트레이드 돼 팀을 떠나면서 진기명기 콤비는 해체됐다. 이명기는 SK 시절 만년 유망주였다가 KIA로 가면서 기량이 만개했고, 그해 호랑이 군단의 리드오프로 통합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이후 2019시즌 중반 다시 트레이드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정진기가 트레이드를 통해 NC로 오면서 다시 진기명기 콤비가 결성했다. 이명기가 4년 전 그랬던 것처럼 SSG에서 만년 유망주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던 정진기의 잠재력이 폭발할 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이명기는 정진기와 다시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되자, 구단을 통해 “(정)진기는 항상 노력하는 선수다. 다시 같은 팀에서 함께하게 됐는데 NC에서 함께 노력의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jcan1231@maekyung.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