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 류현진이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가졌다. 퀄리티 스타트는 아니었지만 의미 있는 등판이었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간) 미국 매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있는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경기 선발 등판, 5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 기록했다. 투구 수 86개, 평균자책점은 3.56으로 내렸다.
시즌 최다 타이인 7개의 탈삼진을 잡으며 지난 등판의 부진을 만회했다. 1실점은 6월 21일 같은 팀과 경기 이후 최소 실점이다.
투구 수 조절에 애를 먹었다지만, 4회 이후 투구 수를 아끼며 반등 가능성을 보여줬다. 경기 시작 시간 기준 화씨 89도(섭씨 31.7도)의 무더위가 아니었다면 6회에도 오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스포츠넷' 중계진 댄 슐먼과 팻 태블러는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라는 이유를 들어 조금 더 길게 던질 수도 있다는 예상을 했지만, 찰리 몬토요 감독은 류현진의 팔을 아끼기로 했다. 점수 차가 9-1로 벌어진 상황에서 무리할 이유가 없었다.
류현진이 전반기 마지막 등판을 가졌다. 사진(美 볼티모어)=ⓒAFPBBNews = News1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이날 류현진은 포심 패스트볼 42개, 체인지업 18개, 커터 16개, 커브 8개, 싱커 2개를 던졌다.
가장 눈길이 간 것은 체인지업이었다. 류현진은 초반 체인지업을 쉽게 던지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1회 트레이 만시니, 라이언 마운트캐슬 상대로 헛스윙도 유도했지만, 평소같은 모습은 아니었다. 2회에는 팻 발라이카에게 안타도 맞았다. 이날도 체인지업이 제대로 통하지 않으며 고전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3회 자신감을 찾았다. 정확히는 2사 1루에서 마운트캐슬과의 승부였다. 앞선 타자 만시니를 8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며 투구 수가 늘어난 상황, 여기서 류현진은 체인지업을 승부구로 택했다. 그리고 통했다. 초구도 볼이었지만 코너웍이 잘됐다. 이후 2개의 헛스윙을 유도하며 삼진을 뺏었다. 이후 4회 라이언 맥케나를 투수앞 땅볼로 유도하는 등 조금씩 자신감을 찾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18개의 체인지업중 상대 타자가 절반인 9개에 배트를 냈고, 이중 2개가 범타, 4개가 헛스윙으로 연결됐다. 스윙 유도율은 44%였다. 빈도 자체는 적었지만, 나쁘지 않았다. 후반기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절반 가까이 차지한 패스트볼은 최고 구속 92.8마일, 평균 구속 90.5마일로 좋은 구속을 유지했다. 시즌 평균(89.4마일)보다 더 빨랐다. 단순히 빠르기만 한 것도 아니었다. 1회 오스틴 헤이스에게 허용한 장타를 제외하면 큰 피해를 입은 타구가 없었다. 상대의 18개의 스윙중 3개가 헛스윙이었다.
커터도 좋았다. 몸쪽 바깥쪽 모두 공략했다. 상대의 10개 스윙중 절반이 헛스윙이었다. 체인지업 구위가 예전같지 않은 상황에서 재미를 톡톡히 봤다. 커브는 하이 패스트볼과 함께 사용되며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들었다. 상대가 세 번 배트를 냈는데 한 번은 파울, 두 번은 헛스윙이었다.
5이닝 1실점이라는 결과만 놓고 보면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투구 내용은 충분히 고무적이었다. 이날 스포츠넷 중계진은 "오늘은 길게 던지지 못했다 하더라도 여전히 정말 좋은 등판이라 할 수 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