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 병장 송성문(25·키움 히어로즈)은 아직 고척스카이돔이 낯설다. 지난 6일 상무에서 전역한 뒤 7일 고척 SSG랜더스전에 바로 8번 1루수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8-2 승리에 힘을 보탰다.
8일 SSG전에서는 7번 1루수로 한 단계 ‘진급’했다. 이날 경기 전 송성문은 “군대 가기 전에도 뛰었던 곳인데, 저녁에 경기하니까 좀 낯설었다”고 말했다.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이 8일 고척 SSG랜더스전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안준철 기자
전역 후에는 홍원기 감독에게 따로 전역신고를 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송성문은 “감독님께 '충성!' 경례를 하고 신고했다”며 “분대장이 아니라 신고를 많이 하지 않아 어색했다”고 밝혔다.
피부는 더 까무잡잡해지고, 몸은 단단해졌다. 그는 “1년 반 동안 야외에서 낮경기를 치르니 피부가 많이 탔다”며 “전에는 체지방이 많고 쓸모없는 살이 많았는데 가기 전보다 체지방률이 7~8% 빠졌다. (상무) 시설도 좋아서 야구 경기를 하는 데 좋은 몸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몸 관리에 소중함을 많이 깨달아서 몸에 좋은 것을 많이 챙겨 먹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래도 안타가 나와서 편안해진 송성문이다. 그는 “첫 안타가 빨리 나와서 심적으로 편해졌다. 그래도 아직 가야 할 길이 많기에 크게 의미는 두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성숙해진 송성문이었다. 상무 입대전인 2019년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에서 더그아웃의 막말이 그대로 노출돼 비난의 중심에 섰던 송성문이었다. 송성문은 “군대에서 생각을 많이 하고, 반성도 많이 했다. 내 말 한마디에 많은 책임감이 뒤따른다는 걸 깨달았다. 프로선수로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소중하다는 것을 느꼈다. 좋은 선수들과 코치님도 만나면서 야구 외에 깊이 생각하고 성숙해지는 시간이 된 것 같다. 마냥 어린 나이도 아니고 군 복무도 마쳤기에 야구장에서 조금 더 제 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생각과 책임감 느끼고 잘해야 한다는 생각, 간절한 마음이 더 커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