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도 타격도 안 되는 4번타자, 보어 향한 믿음의 야구는 계속될까 [MK시선]

LG 트윈스 새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33)가 후반기 시작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타격은 물론 기복이 없어야 할 1루 수비까지 불안불안하다.

LG는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8차전에서 5-5로 비겼다. 5-3으로 앞선 9회말 정규이닝 마지막 수비에서 믿었던 마무리 고우석(23)이 2실점으로 무너지면서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클로저의 블론 세이브 못지않게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전한 보어의 활약도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려웠다. 보어가 3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치면서 공격력이 극대화되지 않았다.

후반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 사진=김재현 기자
후반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 사진=김재현 기자
보어는 kt 선발투수 배제성(25)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1회초 첫 타석은 삼진, 3회초 두 번째 타석은 병살타로 물러났다. 6회초 배제성과 세 번째 대결에서도 삼진을 당하고 고개를 숙였다. 문제는 타격뿐만이 아니다. 보어의 1루 수비에서 안정감을 느끼기 어렵다. 보어는 지난 13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수비 실책으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데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4회초 에러를 기록하며 선발투수 앤드류 수아레즈(29)를 어렵게 만들었다.

3회초 2사 후 kt 조용호(32)의 내야 안타 역시 보어의 수비 판단이 좋지 않았다. 1, 2간으로 향하는 타구를 2루수 서건창(32)에 맡기고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갔다면 충분히 승부가 되는 상황이었지만 무리하게 타구를 쫓다가 내야 안타로 연결됐다.

LG 벤치도 5-1로 앞선 7회말 수비 시작과 함께 보어를 빼고 대수비 김용의를 투입할 정도로 보어의 수비력을 믿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8회초 공격이 4번 타순부터 시작됨에도 과감하게 보어를 교체하는 결단을 내렸다.

허리부상으로 LG에서 퇴출된 로베르토 라모스(27)는 타격에서는 기복이 컸지만 1루 수비만큼은 크게 흠잡을 곳이 없었다. 포구, 타구 처리 등에 있어서 깔끔한 플레이를 보여줬다.

반면 보어는 현재까지 타격, 수비 모두에서 만족스럽지 못하다. kt전까지 첫 5경기에서 24타수 3안타 1홈런 타율 0.125에 그치고 있다. 득점권에서는 8타수 무안타로 더 처참하다.

방망이는 적응이 필요하다는 핑계라도 댈 수 있지만 수비는 얘기가 다르다. 올해 후반기는 연장 승부가 없다. 경기 후반 지키는 야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작은 수비 실수 하나도 용납되지 않는다. 이렇게 매 경기 전혀 보탬이 되지 않는다면 LG로서는 보어의 존재 자체가 계륵이다.

정규시즌 우승을 노리는 LG에게 4번타자의 부진은 치명적이다. 류지현(50) 감독은 보어의 타순을 4번으로 고정하고 믿음을 보이고 있지만 첫 6경기 성적 3승 1무 2패에서 알 수 있듯 크게 득이 되지 않았다.

보어가 류 감독의 믿음에 응답하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LG 도약의 기회도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다.

[수원=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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