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시윤이 44년 만에 중학교 졸업장을 받은 어머니의 곁을 지키며 잊지 못할 하루를 만들었다.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엄마의 이유와, 아들이 건넨 위로가 함께 전해졌다.
25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윤시윤 어머니의 중학교 졸업식 현장이 공개됐다. 어머니는 학업을 마치지 못한 채 살아오다, 뒤늦게 배움의 끈을 다시 잡아 졸업을 맞이했다.
이날 윤시윤은 어머니가 다니는 교실을 직접 찾아 “졸업 축하드립니다”라며 꽃다발을 건넸다. 갑작스러운 등장에 교실은 박수와 환호로 가득 찼고, 같은 반 어르신들은 “아들이 이렇게 잘 컸다”며 함께 기뻐했다.
윤시윤은 “졸업자 명단에서 엄마 이름을 보고 울컥했다”고 말했고, 어머니의 동기들은 “성적이 상위 1%였다”고 전해 놀라움을 더했다.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어머니의 노력과 시간이 뒤늦게 조명된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날 가장 뭉클했던 장면은, 어머니가 그동안 이 사실을 아들에게조차 숨겨왔던 이유였다. 윤시윤의 어머니는 “방송에 나오면 다들 스펙을 이야기하지 않느냐”며 “중학교도 못 나왔다는 게 혹시라도 아들에게 피해가 될까 봐 말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그 말을 전하며 어머니는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졸업식 이후 두 사람은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윤시윤이 “오늘 어땠어?”라고 묻자, 어머니는 잠시 망설이다 “내 인생에서 제일 행복한 날”이라고 답했다. 두 달을 남기고 학교를 떠나야 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아들의 손을 꼭 잡고 고마움을 전했다.
윤시윤은 “44년 만에 졸업이지만, 그냥 방학이 길었던 거라고 생각하자”며 “엄마는 정말 좋은 인생 선배”라고 다독였다. 이어 직접 준비한 졸업 앨범을 선물했고, 어머니는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냈다.
앞서 윤시윤의 어머니는 과거 방송에서도 홀로 아들을 키워야 했던 시간을 고백한 바 있다. “초등학교 운동회 날, 구령대 옆에서 컵라면을 먹고 있던 네 모습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며 “그날 운동회에 가지 못한 게 평생 마음에 남았다”고 말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그날 삼켰던 눈물은, 44년이 지나 아들이 건넨 꽃다발 앞에서 다시 흘러내렸다. 늦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던 엄마의 시간, 그리고 그 시간을 존중해준 아들의 하루였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