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실형을 살았던 그룹 룰라 출신 고영욱이 또다시 억울함을 토로했다. 반성의 기미보다는 ‘먹고살 길 막힌’ 현실에 대한 불만, 그리고 반려견을 앞세운 감정 호소가 주를 이뤘다. 대중의 반응이 싸늘하다 못해 차가운 이유다.
고영욱은 최근 자신의 개인 계정(X)을 통해 “정확히 13년 8개월 21일간 하릴없이 실업자로 보냈다”며 긴 침묵을 깼다. 그는 “이 사회에서 날 써줄 곳은 없고, 사랑하는 우리 개들 사룟값 벌 방법은 없는 걸까”라며 처지를 비관했다.
고영욱의 발언 중 가장 대중의 공분을 산 대목은 ‘사회적 편견’을 지적한 부분이다. 그는 “교화라는 게 사회로의 복귀를 돕기 위함일 텐데, 무조건 터부시하는 세상”이라며 자신을 받아주지 않는 사회를 원망했다.
하지만 이는 본질을 외면한 ‘유체이탈 화법’이라는 지적이다. 고영욱은 지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미성년자 3명을 상대로 총 5차례에 걸쳐 성범죄를 저질러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살았다. ‘전자발찌 연예인 1호’라는 불명예는 사회가 씌운 것이 아니라, 그 스스로 자초한 결과다. 피해자들이 여전히 고통 속에 살아갈 수 있는 상황에서 가해자의 ‘사회 복귀 권리’ 타령은 대중에게 설득력을 얻기 힘들다.
고영욱의 복귀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020년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했으나 ‘성범죄자 이용 불가’ 규정에 따라 이틀 만에 폐쇄당했다. 이어 지난 8월에는 “무기력한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며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으나, 이 역시 누리꾼들의 신고와 플랫폼 규정 위반으로 2주 만에 ‘영구 퇴출’ 엔딩을 맞았다.
당시 그는 “소통하고 싶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이번 “개 사룟값” 발언으로 결국 그 소통의 목적이 ‘수익 창출’과 연결되어 있었음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셈이 됐다.
“나 같은 사람은 뭘 하며 살아가냐”는 그의 물음에 대중은 침묵으로 답하고 있다. 범죄의 무게를 견디는 것은 ‘터부’가 아니라 ‘책임’이다. 14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듯한 그의 태도가 재기를 더욱 요원하게 만들고 있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