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이모’ 스캔들이라는 거대한 폭풍이 휩쓸고 간 자리는 컸다. 프로그램의 주축이었던 박나래와 키가 불명예스럽게 퇴장한 상황.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MBC 간판 예능 ‘나 혼자 산다’가 ‘캡틴락’ 한경록을 구원투수로 등판시키며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과연 이 올드루키의 투입이 등을 돌린 시청자들의 마음을 다시 ‘달리게’ 할 수 있을까.
4일 ‘나 혼자 산다’ 측은 공식 채널을 통해 밴드 크라잉넛의 한경록이 새 무지개 회원으로 합류한다고 알렸다. 제작진은 “2026년 병오년, 말 달리는 에너지로 하루를 살아가는 ‘락앤롤 그 자체’ 경록 회원님”이라며 그의 활기찬 등장을 예고했다.
공개된 사진 속 한경록은 강렬한 레드 팬츠를 입고 전현무, 기안84 사이에서 유쾌한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다. 1977년생, 올해 49세인 그는 크라잉넛의 유일한 미혼 멤버이자 홍대 인디신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
제작진이 한경록을 택한 이유는 명확해 보인다. 박나래와 키의 하차로 인해 무지개 모임 특유의 ‘티키타카’와 ‘관계성’이 무너진 시점에서, 그 누구보다 에너지가 넘치고 친화력이 좋은 ‘인싸’ 캐릭터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자유분방한 그의 라이프 스타일이 침체된 스튜디오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란 계산이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앞서 ‘나 혼자 산다’는 핵심 멤버였던 박나래와 샤이니 키가 이른바 ‘주사이모’라 불리는 불법 의료 시술 의혹에 연루되며 하차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두 사람은 프로그램의 웃음과 트렌드를 담당하던 양대 산맥이었기에, 이들의 부재는 단순한 멤버 교체 이상의 타격으로 다가왔다.
시청자들의 시선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뻔한 연예인들이 아닌 진짜 날것의 싱글 라이프가 기대된다”, “한경록의 긍정 에너지가 필요할 때”라는 환영의 목소리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기존 멤버들의 공백을 메우기엔 예능적 검증이 덜 된 것 아니냐”, “급한 불 끄기식 투입 아니냐”는 냉소적인 반응도 나온다.
결국 관건은 ‘진정성’이다. 그간 ‘나 혼자 산다’가 비판받았던 ‘그들만의 친목질’에서 벗어나, 한경록이라는 신선한 인물을 통해 1인 가구의 리얼한 삶과 낭만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그려내느냐에 프로그램의 존폐가 달렸다.
말 달리듯 달려온 49세 록커의 일상이 위기의 ‘나 혼자 산다’를 다시 뛰게 할 심폐소생술이 될지, 아니면 임시방편에 그칠지. 2026년 병오년, ‘나혼산’의 새로운 도박이 시작됐다.
[진주희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