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태진아가 중증 치매를 앓고 있는 아내 이옥형(옥경이)을 위해 뉴욕을 찾았다. 장모 묘소 앞에서 무릎을 꿇고 오열하는 모습이 전해지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6일 방송된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태진아가 아내의 ‘회상 치료’를 위해 신혼 시절 함께 살았던 미국 뉴욕을 방문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태진아는 뉴욕의 한 공동묘지를 찾아 장모 묘소를 찾았다. 그는 “그 옛날 어려울 때도 장모님 산소는 좋은 데 모시자고 했다”며 “군것질 좋아하시던 것 한국에서 사왔다”고 준비해온 음식과 담배를 꺼내놓았다.
이어 묘소 앞에 무릎을 꿇은 태진아는 떨리는 목소리로 기도했다. “장모님, 돌아가시기 전에 제 손 잡고 ‘절대 죽을 때까지 옥경이 책임져야 된다’고 하셨잖아요. 저는 약속 지키고 잘 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결국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다른 건 괜찮더라도 옥경이 치매 좀 낫게 해주세요. 아니면 지금 상태에서 멈추게라도 해주세요. 장모님 소원 다 들어드렸잖아요. 제 소원 하나만 들어주세요.”
말을 잇지 못한 채 대성통곡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이후 태진아는 신혼 시절 묵었던 뉴욕 힐튼 호텔을 다시 찾았다. “옛날에 당신이랑 침대 하나짜리 방에서 같이 잤잖아. 당신이 같이 왔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며 아내를 향한 그리움을 전했다.
“떨어진 지 하루 됐는데 한 달은 된 것 같다. 많이 힘들다. 사랑해요.”
아내를 향한 절절한 고백은 긴 세월을 함께한 부부의 시간을 고스란히 느끼게 했다.
태진아는 그동안 방송과 무대를 통해 아내의 치매 투병 사실을 공개하며 곁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이날 뉴욕 묘소에서의 오열은, 그 약속을 지키고 있는 남편의 진심이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