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송혜교 보며 막막했던 조여정, 전도연·김혜수와 연기하며 ‘울컥’

배우 조여정이 전지현·송혜교 등 쟁쟁한 또래 배우들 사이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고민했던 20대를 돌아보며, 전도연·김혜수와 연달아 작업한 뒤 울컥했던 이유를 밝혔다.

5일 유튜브 채널 ‘피디씨 by PDC’에는 ‘조여정이 직접 밝힌 배우로 살아간다는 것..생각보다 깊었습니다(feat. 이창동 감독)’이라는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조여정은 이창동 감독의 영화 ‘가능한 사랑’에서 전도연과 호흡을 맞춘 데 이어 쿠팡플레이 시리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에서 김혜수와 함께 연기한 경험을 털어놨다.

조여정이 전지현·송혜교 등 쟁쟁한 또래 배우들 사이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고민했던 20대를 돌아보며, 전도연·김혜수와 연달아 작업한 뒤 울컥했던 이유를 밝혔다. 사진=유튜브 채널 ‘피디씨 by PDC’
조여정이 전지현·송혜교 등 쟁쟁한 또래 배우들 사이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고민했던 20대를 돌아보며, 전도연·김혜수와 연달아 작업한 뒤 울컥했던 이유를 밝혔다. 사진=유튜브 채널 ‘피디씨 by P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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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여정은 “멀리서 볼 때도 느꼈지만 가까이서 보니까 더 울컥하는 게 이 두 선배가 진짜 우리 후배들의 천장을 마구 올려주고 있구나”라고 말했다. 두 선배가 앞장서서 여성 배우들이 도전할 수 있는 역할과 가능성을 넓혀주고 있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20대의 조여정은 배우로서 자신의 자리를 찾을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1980년부터 1984년 사이에 태어난 주연급 배우들이 유난히 많았다며 전지현, 송혜교, 한지민, 공효진, 배두나, 임수정 등을 언급했다.

조여정은 “이 훌륭한 사람들 사이에서 나의 어떤 연기자로서의 존재감을 가질 수는 있는 걸까? 그게 제일 무서웠어요”라고 고백했다. 또래 배우들이 저마다의 매력을 가지고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초조하고 막막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동료 배우들을 이겨야 할 대상으로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다. 조여정은 “경쟁은 의미 없죠. 왜냐하면 다 다른 거니까. 똑같아야 경쟁이지”라며 배우마다 가진 고유한 매력은 서로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여정은 자신이 본격적으로 영화에 집중하기 시작한 시기를 서른 살 무렵으로 기억했다. 오랫동안 배우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고민했지만, 40대가 된 지금은 오히려 선택할 수 있는 작품과 캐릭터가 다양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변화에 먼저 길을 걸어간 선배들의 역할이 컸다고 했다. 라미란, 염혜란, 이정은 등을 언급한 조여정은 선배들이 주연으로 활약하면서 여성 배우들이 맡을 수 있는 역할의 폭을 넓혀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 변화를 더욱 실감하게 된 계기가 전도연과 김혜수의 만남이었다. 조여정은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에서 전도연과 함께했고, 촬영을 마친 뒤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에서 김혜수와 호흡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혜수와는 2002년부터 방송된 KBS 2TV 드라마 ‘장희빈’ 이후 20여 년 만에 다시 같은 작품에서 만났다. 젊은 시절 함께했던 선배를 40대가 되어 다시 만난 조여정은 두 사람이 자신보다 앞서 걸어온 길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새로운 감정을 느꼈다고 했다.

조여정은 “앞에 나가시면서 천장을 계속 올려주는 거예요”라며 전도연과 김혜수의 활약이 후배들에게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고 표현했다. 두 선배가 지금도 새로운 작품에 도전하는 모습에서 후배 배우들이 앞으로 할 수 있는 일도 더 많아진다는 의미를 발견한 것이다.

조여정은 자신의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스스로에게 해주고 싶은 말로 “잘 버텼네”를 꼽기도 했다. 빠르게 달리기보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는 점을 칭찬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빨리 뛰다가 넘어져 몇 년 동안 일어나지 못하는 것보다 하루에 한 발짝씩이라도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렇게 자신의 자리를 고민하던 시간을 지나온 조여정에게 이제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전도연과 김혜수가 보여준 길을 자신도 후배들에게 이어주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조여정은 “너도 그런 선배가 좀 돼 보면 좋지 않을까? 어떤 후배들한테 천장을 막 올려주는 선배가 되면 어떨까?”라며 자신이 앞으로 닮고 싶은 선배의 모습을 이야기했다. 이어 “이런 생각도 들게 하는 선배님들, 진짜 멋있다”고 말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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