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미국에서도 자신의 존재를 화끈하게 드러냈다. 34라운드 이주의 선수에 선정됐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는 19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이주의 선수’로 손흥민을 선정했다. MLS는 손흥민을 향해 “로스앤젤레스(LA)FC의 해트트릭 히어로(Hat-trick hero)”라고 표현했다.

손흥민이 LAFC 이적 약 한 달 만에 해트트릭 대활약을 펼치며 날아올랐다. 18일 아메리카 퍼스트필드에서 열린 레알 솔트레이크와 2025 MLS 34라운드에서 팀의 4-1 대승을 이끌었다.

3-4-3 포메이션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자신의 강점을 어김없이 발휘했다.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상대 뒷공간을 파고든 뒤 팀 동료 틸먼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침착하게 마무리 지었다.

전반 17분, 손흥민은 ‘흥민존’에서 빛났다. 페널티박스 앞쪽에서 오른발로 감아 찬 슈팅이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며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발끝은 2-1로 앞선 후반 37분 다시 빛났다. 이번엔 새로운 공격 파트너 드니 부앙가와 함께 ‘흥부 듀오’가 골을 합작했다.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은 부앙가와 함께 빠르게 상대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볼을 잡고 돌파를 이어간 부앙가는 골문 앞에서 상대 골키퍼와 수비를 속이고 반대편으로 패스를 내줬고, 손흥민이 미끄러지듯 슈팅으로 연결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손흥민은 후반 41분까지 활약했다. 이날 경기 3골을 비롯해 유효 슈팅 4회, 드리블 돌파 3회 중 1회 성공, 키패스 1회를 기록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 기준 평점 9.6으로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을 받았다.

지난달 미국 이적을 확정한 손흥민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며 맹활약 중이다. LAFC 소속으로 6경기 5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10일 시카고 파이어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뒤 17일 뉴잉글랜드 레볼루션전에서 도움을 올리며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24일 댈러스FC 원정에서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데뷔골을 기록, 산호세 어스퀘이크스전 54초 만에 선제골로 2경기 연속 골망을 흔들었다.

솔트레이크전 해트트릭 활약까지 더하며 3경기 연속 득점포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손흥민은 LAFC에서 경기당 1개의 공격 포인트를 생산 중이다.

경기 후 손흥민은 자신의 활약보다는 동료들의 헌신을 강조했다. 그는 “다른 선수들이 더 많은 주목을 받았으면 좋겠다”라며 “내가 잘해서 해트트릭한 것이 아니다. 수비수들이 상대의 많은 크로스와 슈팅을 막느라 고생했다. 헌신한 선수들이 더 칭찬받아야 한다”라고 겸손함을 보였다.

그러면서 “선수들과 많은 의사소통을 하는 덕분에 팀에 잘 적응하고 있다. 이제 5~6주밖에 되지 않았지만, 동료들이 정말 따뜻하게 반겨주고 있다. 새로운 리그에서 배워가는 단계다. 지금까지 팀원들과 잘 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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