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부상 이후 정상 궤도를 이탈해 방황중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33), 주무기를 가다듬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김광현은 5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 선발 등판, 1 2/3이닝 7피안타 1피홈런 1볼넷 1탈삼진 4실점 기록했다. 투구 수 43개, 평균자책점은 3.53이 됐다. 팀이 0-4로 지며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7패.
7월 한 달 기록적인 성적(4승 1패 2.28)을 남긴 김광현은 이후 팔꿈치 부상으로 주춤하고 있다. 8월 첫 23일간 한 경기밖에 나오지 못했고, 이후 주사 치료 이후 다시 빌드업하는 과정을 겪었다. 이번 부진은 그런 과정에서 나온 것이었다.
이날 경기 많은 것이 아쉬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아쉬운 것은 그의 주무기 슬라이더였다. 21개를 던졌지만 이중 헛스윙은 한 개에 그쳤다. 상대 타자들은 파울로 걷어내거나 너무 빠지는 공은 거르거나 몰리는 공은 공략하는 방식으로 김광현을 괴롭혔다. 지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원정경기에서도 체인지업 덕분에 재미를 봤지만, 슬라이더는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두 경기 연속 슬라이더가 위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것.
메이저리그라는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결국 가장 잘하는 것을 잘해야한다. 김광현에게는 슬라이더의 구위를 회복하는 일이 급선무다.
김광현도 이를 인정했다. "이제 타자들이 어느 정도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 거 같다. 많이 커트가 되고 있다"며 말문을 연 김광현은 "불펜 투구를 할 때 조금 더 가다듬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컨트롤에 있어서도 몰리는 경향이 있고, 무뎌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은 물론 슬라이더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그는 "전체적인 컨디션이 떨어져 있었다. 결과도 안좋고, 공도 몰렸다. 오늘 경기를 잊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며 반등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