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베로 감독 "비디오게임 훈련법, 코치 입회 하에 진지하게 한다" [MK톡톡]

“당장 어떤 효과를 기대하기보다는 멘탈, 마인드의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는 최근 홈 경기 때마다 이색 훈련을 시행 중이다. 짧은 시간이지만 선수들은 배트나 공 대신 콘솔 게임기 패드를 손에 쥐고 메이저리그 야구 게임에 몰입하고 있다.

선수들은 게임 속에 자신의 캐릭터를 생성한 뒤 진지하게 손가락으로 버튼을 누른다. 타자는 몸쪽 공을 노리면서 게임 속 투수가 어떤 볼배합을 들고 나올지 예상해 본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 사진=김재현 기자
조한민(20)의 경우 TV 화면 속 게임 캐릭터로 구현된 크리스 세일(32,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실제로 자신이 강한 코스의 공을 노리면서 볼배합을 연구한다. 카를로스 수베로(49) 한화 감독은 9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앞서 “투수와 타자 모두 이 훈련을 하고 있다. 왜 이런 훈련을 해야하는지 그 이유도 설명했다”며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기간이 너무 짧았다. 게임에서 안타, 2루타를 쳤다고 실제 경기에서도 똑같이 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멘탈과 마인드의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베로 감독이 강조하고 있는 건 플랜이다. 비록 컴퓨터 게임이지만 플랜을 가지고 들어가야만 성공 확률을 높힐 수 있다는 점을 선수들에게 피드백 해주고 있다.

또 선수들이 콘솔 게임기 훈련법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지 않도록 조치도 취했다. 수베로 감독은 “선수들은 코치가 항상 입회한 상태에서 게임을 하고 있다”며 “선수들이 어떤 부분을 고쳐야 할지 조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훈련의 성과를 본 선수도 있다. 수베로 감독은 우완 김종수(27)를 야구게임 장학생으로 꼽았다. 어떤 큰 발전을 기대하는 건 아니지만 의식 전환에는 도움이 될 거라고 믿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한두 명의 선수라도 이 훈련법으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면 지속적으로 하는 게 맞을 것 같다”며 “다만 누군가 한 명 성공 모델이 나왔을 때 다른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가 볼 때 김종수가 효과를 보고 있는 것 같은데 동료들도 나도 한 번 해볼까라는 마음이 들게 할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잠실(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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