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을 맞바꿔 입은 후 처음으로 성사된 절친 간 맞대결에서 LG 트윈스 서건창(32)이 웃었다.
LG는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10-3 대승을 거뒀다. 두산 베어스에 패한 삼성 라이온즈를 제치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는 키움 선발투수 정찬헌(31)과 LG 타선이 어떤 승부를 펼칠지가 관전 포인트 중 하나였다. 특히 정찬헌과 서건창의 맞대결에 관심이 모아졌다.
LG 트윈스 서건창이 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정찬헌은 지난 7월 올림픽 브레이크 기간 LG에서 키움으로 트레이드 되며 프로 입단 후 14년 만에 둥지를 옮겼다. 공교롭게도 트레이드 상대는 광주일고 동기 서건창이었다. 두 사람은 2008년 잠시 한솥밥을 먹기도 했지만 서건창이 시즌 종료 후 방출되면서 줄곧 다른 팀에서 생활해왔다. 정찬헌은 트레이드 직후 인터뷰에서 “감정적으로 동요는 없었지만 왜 하필 상대가 서건창일까라는 생각은 했다”고 말하며 웃기도 했다.
하지만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우정은 잠시 접어둘 수밖에 없었다. 서건창, 정찬헌 모두 최선을 다했고 경기 종료 후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승자는 서건창이었다. 서건창은 팀이 0-0으로 맞선 1회초 1사 1루에서 정찬헌에게 2루타를 때려내며 1사 2, 3루의 득점 찬스를 중심 타선으로 연결했다. 일격을 당한 정찬헌은 이후 채은성, 오지환에게 연이어 적시타를 맞았고 1회초에만 4실점했다.
서건창은 다음 타석에서도 정찬헌을 울렸다. LG가 4-0으로 앞선 2회초 무사 1, 3루에서 1타점 2루타를 쳐내 스코어를 5-0으로 만들었다. 서건창이 경기 초반 정찬헌을 무너뜨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친구에게 일격을 당한 정찬헌은 결국 2⅓이닝 7실점과 함께 조기강판됐다. 반면 서건창은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멀티 히트와 함께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