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끝까지 왔다.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가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놓고 단판 승부의 혈투를 벌인다.
kt와 삼성은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타이브레이커를 치른다. 양 팀은 지난 30일 각각 SSG 랜더스, NC 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최종 성적 76승 59패 9무로 동률을 이루면서 KBO리그 최초의 1위 결정전이 성사됐다.
선발 매치업에서는 삼성이 우위에 있다. 삼성 원태인은 지난 22일 kt 위즈전 이후 8일간 충분한 휴식을 가진 뒤 마운드에 오른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가 3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1회초 선제 2점 홈런을 기록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창원)=김영구 기자
반면 kt 윌리엄 쿠에바스는 지난 28일 NC 다이노스와의 더블헤더 이후 이틀 밖에 쉬지 못했다. 긴 이닝 소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운드 싸움 못지않게 양 팀 타자들이 어떤 화력을 보여줄지도 관전 포인트다. 삼성과 kt 모두 이달 들어 주축 타자들의 타격 페이스가 뚝 떨어지면서 시즌 막판 단독 1위 도약의 기회를 놓쳤다. 삼성은 지난 30일 NC에 1-3, kt는 키움에 2-4로 덜미를 잡힌 게 아쉬울 수밖에 없다.
고무적인 건 최종전에서는 방망이가 반등 기미를 보인 점이다. 삼성은 NC 투수들을 두들기며 11점, kt는 SSG를 상대로 8점을 뽑았다.
특히 외국인 타자들의 한방이 나온 부분이 긍정적이었다. 삼성 호세 피렐라는 NC전에서 1회초 선제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타이브레이커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kt 위즈 외국인 타자 제러드 호잉이 30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5회초 3점 홈런을 기록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피렐라는 30일 NC와의 경기 전까지 이달 16경기에서 타율 0.211(57타수 12안타) 2홈런 4타점으로 주춤했지만 9경기 만에 짜릿한 손맛을 봤다. 올 시즌 kt 쿠에바스에 15타수 5안타 1홈런으로 강했던 가운데 한층 자신감을 가지고 타이브레이커에 임할 수 있게 됐다. 호잉도 슬럼프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SSG와 최종전 전까지 이번주 4경기 14타수 1안타로 최악의 부진에 빠졌었지만 마지막 순간 침묵을 깼다. SSG전 5회초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폭발시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원태인에게 12타수 2안타로 고전했지만 1홈런이 있다.
피렐라와 호잉 둘 중 누구의 방망이가 더 불을 뿜느냐에 따라 일요일 오후 삼성과 kt의 희비가 크게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