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업셋 노리는 키움, 이번엔 누가 영웅이 될까 [MK시선]

키움 히어로즈가 프로야구 새 역사에 도전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최초의 업셋을 노리는 키움이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23)의 결정타가 만든 승리, 이제 2차전에는 누가 영웅이 될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키움이 5년 만에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을 만들었다. 키움은 1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7-4로 잡았다.

정규시즌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올라온 키움이 다음 스테이지인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방법은 2연승이다. 2015년부터 도입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팀에 어드밴티지를 부여한다. 모든 경기가 4위팀 홈구장에서 열리고, 1차전 4위팀이 승리하거나 무승부를 거두더라도, 준플레이오프 진출권을 갖는다.

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1 KBO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와일드카드 경기가 열렸다. 9회초 2사 1,2루에서 키움 이정후가 2타점 적시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5위팀은 1차전을 이겨야 2차전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2차전까지 이겨야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갈 수 있다. 2015년 도입 이후 5위팀의 준플레이오프 업셋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1차전을 5위팀이 승리해 2차전으로 간 경우는 딱 한 번 있었다. 2016년 5위팀 KIA타이거즈가 1차전에서 4위 LG트윈스를 4-2로 이겼다. 그러나 2차전에서는 LG가 1-0으로 승리, 업셋의 꿈은 무너졌다. 하지만 키움은 다르다는 시선이다. 사상 최초 업셋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많다. 두산 마운드가 상대적으로 허약하기 때문이다.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경신한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가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시즌 막판 어깨 통증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포스트 시즌 미란다의 등판은 불투명하다. 또 1차전에서 두산이 자랑하는 이영하, 홍건희, 김강률 필승조가 무너졌다.



1차전은 접전이었다. 키움이 달아나면, 두산이 쫓아갔다. 그러나 키움의 집중력이 앞섰다. 키움의 영웅은 이정후였다. 4-4로 맞선 9회초 2사 1, 2루에서 이정후는 김강률을 상대로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싹쓸이 2루타를 때렸다. 이어 박병호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이정후도 이정후지만, 8번 포수로 출전한 이지영은 홍원기 키움 감독이 바라던 하위타선의 미친 선수였다. 이지영은 5회 5번타자 송성문의 2루타를 시작으로 만든 1사 1, 2루에서 두산 선발 곽빈에게 깨끗한 중전 적시타를 뽑아내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이지영은 1-0, 불안한 리드를 하던 7회 1사 3루에서 3루수 수비로 타점을 올렸다.

무엇보다 선발 안우진과 호흡이 기가 막혔다. 포수 마스크를 쓰고 거친 안우진을 잘 리드하며, 5회말 2사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끌었다. 6회까지는 두산 타선이 안우진을 공략하지 못했다. 홍 감독도 경기 후 “이지영의 선취점 적시타, 투수 리드가 좋았다”고 평했다.

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1 KBO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와일드카드 경기가 열렸다. 5회초 1사 1,2루에서 키움 이지영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다만 2차전에는 이지영이 포수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2차전 선발 정찬헌은 포수 김재현과 호흡이 좋다. 홍 감독도 김재현 기용을 밝혔다. 이정후, 박병호 등 간판 선수들이 영웅이 되는 것도 좋지만, 홍 감독 말처럼 하위타선에서 미친 선수가 나와야 한다. 키움의 사상 첫 업셋에는 새로운 영웅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키움은 2차전 새로운 영웅을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다.

[잠실(서울)=안준철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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