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실 하나 만으로도 보는 이들을 설레게 하는 스토리다. 여기에 한 가지가 더 추가돼야 한다. 이의리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에 방점을 찍을 필요가 있다.
현역 최고 투수와 만나게 되는 이의리가 양현종의 장점을 흡수할 수 있다는 기대를 품어보게 되는 대목이다.
이제 양현종(왼쪽)과 이의리의 만남이 눈 앞으로 다가왔다. 이의리가 양현종을 얼마나 흡수하게 될지 벌써부터 설레이지 않을 수 없다. 사진=MK스포츠 DB
이의리는 고교시절까지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활용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제대로 던지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하지만 프로 입문 후 많은 것이 달라졌다. 체인지업 구사 비율이 24.8%나 됐다. 원래 주무기였던 슬라이더(15.5%)보다 10% 가까이 높은 구사율을 기록했다.
체인지업 피안타율도 0.122에 불과했다. 그만큼 완성도가 높았음을 의미한다.
놀라운 것은 그가 체인지업을 프로 입문 후 배웠다는 점이다. 임기영 등 팀 내 수준급 체인지업 투수들에게 귀동냥으로 체인지업을 배워 바로 실전에서 활용하는 빼어난 적응력을 보였다.
이의리의 체인지업이 만만치 않다는 건 스프링캠프 부터 소문이 자자했다. 그리고 그 가능성은 실전에서도 충분히 통했다. 입단 후 얼마 되지 않아 익힌 공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A팀 전력 분석원은 "이의리의 체인지업은 시즌이 거듭될수록 위력이 배가 됐다. 쉽게 칠 수 없는 구종으로 나날이 성장했다. 처음엔 투구 폼에서 약간 차이가 나는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얼마 뒤 바로 수정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프로 입문 후 배웠다는 것을 믿기 힘들었다. 대단한 습득력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었다. 발전 속도도 빨라 타자들이 따라가기 급급했다"고 평가했다.
흥미로운 것은 이제 '대투수'라 불리는 양현종과 동행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양현종은 현재 FA 상태지만 KIA와 계약 한 것이나 다름 없다고 할 수 있다.
양현종은 KIA 이외의 팀과는 여전히 협상할 마음이 없다. 또한 KIA도 "시장 가치 이상의 선수"라는 말로 놓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제 계약 소식만 들려 오면 된다.
양현종과 이의리의 만남이 눈 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이의리의 습득력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하게 될 순간이 그만큼 가까워졌음을 뜻한다.
양현종은 공인 받은 현역 최고 투수다. 다양한 구종을 모두 수준급 이상으로 구사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이의리에게는 또 한 번 보고 배울 수 있는 최고의 교과서를 만나게 되는 셈이다.
양현종의 구종 뿐 아니라 볼 배합과 경기 운영 능력, 선발 투수로서의 루틴 등을 보고 배울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의 경기 운영 능력은 메이저리그를 경험하며 또 한 차례 업그레이드가 됐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 이의리에게는 좀 더 보강된 교과서를 만달 수 있는 기회다.
이의리가 프로 입문 후 보여 준 습득력이라면 양현종의 장점도 빠르게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 된다. 이의리가 또 한 번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과연 이의리는 양현종을 통해 얼마나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까. 현역 최고 투수와 현역 최고 유망주의 만남은 그 사실 만으로도 보는 이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