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유일한 FA 선발 투수 백정현(34)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그리 좋지 못하다는 기사를 쓴 바 있다.
그러자 제보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선발 요원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던 두산이 백정현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그러나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결론부터 말하면 두산은 백정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
선발 보강이 필요한 두산도 FA 백정현 영입전에는 뛰어들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백정현의 입지가 좁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진=천정환 기자
두산은 현재 두 명의 거물 FA 김재환과 박건우의 잔류에 온 신경을 쓰고 있다. 한 명이라도 놓치면 전력에 큰 구멍이 생기기 때문에 두 선수 모두를 잡는다는 방침 아래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협상은 시작되지 않았다. 이번 주 중 둘의 에이전트와 접촉해 협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김재환과 박건우의 에이전트는 '한국판 보라스'로 불리는 이예랑 대표다.
두산은 올 시즌 선발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미란다와 로켓이 나름대로 버텨줬지만 토종 선발진은 붕괴되고 말았다. 이영하와 유희관이 부진으로 선발진에서 탈락하며 고비를 숱하게 맞았다.
마땅한 선발 투수가 없어 시즌 내내 고전할 수 밖에 없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결국 선발 투수가 확실하지 못했던 것이 우승을 놓치는 중요한 이유가 됐다.
두산이 백정현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가정이 나온 이유다.
그러나 두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김재환과 박건우의 잔류에만 온 신경을 쓰고 있다. 백정현에 대한 관심은 갖고 있지 않다. 백정현에게까지 신경을 쓸 수 있는 여력이 없다. 김재환과 박건우의 잔류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 어떻게든 두 선수를 잡는다는 계획 뿐이다. 백정현에 대한 관심은 처음부터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정현은 올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커리어 하이인 14승(5패)을 거뒀고 평균 자책점도 2.63으로 특급 수준이었다. WAR이 5.28로 토종 투수 중 1위를 차지했다.
대단한 성과를 거둔 한 해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선발이 급한 SSG에 이어 두산도 시장 철수를 선언했다. 백정현에게 관심을 두고 있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내년이면 만 35세가 되는 적지 않은 나이와 꾸준하지 못했던 성적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SG 관계자는 "나이가 많기 때문에 쉽게 장기 게약을 제시하기 어렵고 성적도 올 시즌만 너무 좋았기 때문에 신뢰가 많이 간다고 할 수 없다. 선발 투수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백정현을 통해 전력 보강을 하지는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두산도 비슷한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선발 보강이 급하기는 하지만 일단 눈 앞에 떨어진 불씨를 먼저 꺼트려야 하고 선발진은 내부 육성을 통해 빈 자리를 메운다는 계힉을 세운 것으로 해석 된다.
SSG에 이어 두산까지 시장 철수를 선언하면서 백정현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원 소속 구단인 삼성과 협상에서 좋은 조건을 이끌어내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에는 꼭 필요한 자원이라는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