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이 무단이탈로 물의를 빚었던 조송화와의 계약 해지 이후에도 끊임없는 진실 공방을 이어가게 됐다.
최근 자유계약 선수로 공시된 조송화는 22일 KBS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IBK에서의 무단이탈은 없었다며 몸 상태 악화로 구단과 서남원 전 감독에게 동의를 구한 뒤 회복을 위해 팀을 잠시 나와 있었을 뿐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IBK는 지난 한 달 동안 배구 관련 뉴스를 독식했다. 조송화의 무단이탈, 서 전 감독의 경질과 또 다른 무단이탈의 당사자 김사니 코치의 감독 대행 승격 등 프로팀에서 보기 어려운 업무 처리로 비판을 자초했다.
전 IBK기업은행의 조송화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무단이탈, 항명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나섰다. 사진=김재현 기자
IBK는 뒤늦게 수습에 나섰고 김사니 코치의 사퇴, 조송화와의 계약 해지, 김호철 신임 감독 선임 등으로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드는 듯 보였다. 하지만 조송화는 지난 10일 한국배구연맹(KOVO) 상벌위원회에 참석해 무단이탈 자체를 부정한 데 이어 언론 인터뷰를 통해 구단과 배치되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핵심은 무단이탈과 서남원 전 감독에 대한 항명이다. 여기에 IBK가 구단 허락 없는 언론 인터뷰는 계약해지 사유가 될 수 있다며 조송화의 대응을 막았다는 의혹이 추가됐다.
조송화는 무단이탈에 대해 “통증을 안고 있는 상태로 (훈련을) 못할 것 같다고 말씀드렸고 (서남원) 감독님께서 가라고 하셔서 구단에 알리고 집에 갔고 이후에도 구단과 소통하고 있었다”고 항변하고 나섰다.
이는 서남원 전 감독의 주장과 전면 배치 된다. 서 전 감독은 지난달 20일 현대건설전을 앞두고 “조송화가 왜 팀을 이탈했는지 원인을 잘 모르는 상태다. 예민한 부분이지만 조송화에게 직접 물어봐도 대답을 안 한다. 나와 말하기 싫은 것 같다”며 조송화가 팀을 떠난 이유를 알지 못하고 있었다.
IBK 역시 조송화가 복귀 요청을 거부하고 서남원 전 감독과는 뛰고 싶지 않다고 말한 부분을 언론에 공개적으로 알렸다. 이후 임의해지를 진행하고자 했지만 조송화의 거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조송화는 항명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그러나 김사니 코치와 동료였던 김수지까지 조송화가 무단이탈 전 훈련 중 서 전 감독의 물음에 계속 침묵으로 일관하며 분위기가 험악해졌다는 사실이 있었다는 걸 공개 석상에서 증언했다. 무단이탈의 당사자 중 한 명이었던 김사니 코치조차 “대답을 하지 않은 건 선수(조송화)가 100% 잘못을 했다고 생각한다. 어떤 이유에서든 지도자가 물어보는 건 선수가 얘기해 줘야 한다”고 조송화의 행동을 지적했다. 조송화의 주장과는 크게 상반된다.
구단이 언론 인터뷰를 막았다는 주장도 IBK는 즉각 반박했다. 정민욱 IBK 사무국장은 “전임자 등 구단 내부적으로 조사를 진행했지만 조송화에게 언론 인터뷰를 하면 계약 해지 사유가 된다는 말을 한 사실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번 일과 관련해 조송화와 함께할 수 없다는 입장은 전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조송화는 IBK에 계약해지 재검토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진실 공방은 법적 다툼으로 번질 것으로 보인다. 조송화는 오는 28일까지 IBK를 포함한 타 구단과 계약을 맺어야만 남은 시즌을 뛸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