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30일 허도환과 계약기간 2년, 계약금 2억 원, 연봉 1억 원 등 총액 4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허도환은 ‘MK스포츠’와의 통화에서 “차명석 단장님께서 3일 전에 직접 연락을 주셨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계약이 성사됐다”며 “LG가 나를 원했다는 사실 자체가 너무 기뻤다. 저를 데려온 단장님과 구단 실무자들이 난처해지지 않게 잘 데려왔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허도환(오른쪽)이 30일 LG 트윈스와 FA 계약을 체결한 뒤 차명석 단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허도환은 2007년 두산에서 1군 무대를 처음 밟은 뒤 올해 14년 만에 FA 자격을 취득했다. 올 시즌 kt에서 62경기 타율 0.276 2홈런 21타점으로 쏠쏠한 타격과 함께 안정적인 수비로 장성우(31)의 뒤를 받쳤던 가운데 백업포수로서의 가치를 LG에게 인정받았다. 허도환은 지난달 26일 FA 시장 개장 이후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면서 초조할 법도 했지만 차분히 몸을 만들면서 기다리고 있었다는 입장이다.
허도환은 “계약이 안 됐다고 해서 조급한 건 없었다. kt도 구단 내부 사정과 입장이 있기 때문에 이해하려고 노력했다”며 “차 단장님께는 2년 계약을 부탁드렸는데 선뜻 제 말을 들어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사인했다. LG에 좋은 투수들이 많이 있는데 유강남을 잘 도와서 투수들이 편하게 던질 수 있도록 잘 준비하려고 한다”고 협상 과정을 설명했다.
또 “지난 8월 인천에서 다산신도시로 이사했는데 공교롭게 잠실과 가까워서 출퇴근도 편할 것 같다”고 웃은 뒤 “아직까지 LG로 이적한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내년 2월 스프링캠프 전까지 열심히 몸을 만들고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빠르게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한다”고 계획을 전했다.
허도환은 최근 3년간 두 차례나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주전이 아닌 백업의 위치였지만 2018 시즌 SK(현 SSG), 올 시즌 kt에서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으며 우승반지 2개를 수집했다. 내년 시즌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LG에게도 허도환의 경험은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허도환은 “이제 선수 생활의 목표는 오직 LG의 우승이다. LG에서도 우승을 할 수 있다면 너무 영광일 것 같고 작더라도 LG 우승의 한 조각이 되고 싶다”며 “LG에 뛰어난 선수들이 워낙 많은데 팀이 높은 곳을 향해 갈 수 있도록 내 모든 힘을 쏟아 붓겠다”고 강조했다.
허도환은 이와 함께 이강철(55) kt 감독과 김강(33) kt 타격코치를 향한 감사 인사를 꼭 전해줄 것을 부탁했다. 올해 이 감독과 김 코치의 조언, 배려, 믿음 속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고마운 마음을 나타냈다.
허도환은 “이강철 감독님이 저를 많이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신 덕분에 타격감도 좋아지고 공격에서 좋은 결과를 냈다. 김강 타격코치님의 지도도 큰 도움이 됐다”며 “두 분께 보답하려고 내 위치에서 팀을 위해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노력하다 보니 다 잘 풀렸다. 지금도 너무 감사한 마음뿐이다”라고 인사를 남겼다.
이어 “kt팬들께도 너무 감사하다.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2년 동안 좋은 추억만 가지고 간다. kt가 앞으로도 승승장구하기를 기원한다”며 “LG팬들에게는 팀이 더 높은 곳을 향해 가는데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꼭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