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55) kt 위즈 감독은 지난 29일 사령탑 부임 이후 처음으로 외부 FA(자유계약) 선물을 받았다. kt는 박병호(35)를 3년 총액 30억 원에 영입하며 올 시즌 약점 중 하나였던 장타력 강화에 성공했다.
이 감독은 ‘MK스포츠’와의 통화에서 “박병호의 합류로 은퇴한 유한준의 공백을 메울 수 있게 됐다”며 “워낙 성실하고 예의 바르고 야구에 대한 열정도 강하다. 전력에 보탬이 되는 것은 물론 후배들에게도 좋은 롤 모델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 감독은 키움 히어로즈 수석코치 시절 박병호와 2013 시즌부터 2015 시즌까지 3년 동안 함께해 박병호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기량은 물론 리더십에서도 kt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9일 kt 위즈와 3년 총액 30억 원에 FA 계약을 맺고 이적한 박병호. 사진=MK스포츠 DB
박병호가 지난해 타율 0.223 21홈런 66타점, 올해 타율 0.227 20홈런 76타점으로 주춤하기는 했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충분히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는 입장이다. 이 감독은 “박병호가 올 시즌처럼 20홈런만 쳐줘도 팀 내 홈런 1위”라고 웃은 뒤 “반등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면 데려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박병호도 스스로 생각이 많겠지만 최대한 편하게 운동할 수 있도록 해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실제로 박병호와의 통화에서 성적에 대해 너무 큰 부담을 갖지 말라는 점을 당부했다. 박병호에 대한 기대치는 분명 있지만 선수가 압박을 받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었다.
박병호는 이 감독의 배려에 고마워하면서도 “무조건 잘하겠다”며 내년 시즌 kt의 2년 연속 우승에 힘을 보태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박병호는 “계약 후 (이강철) 감독님과 짧게 통화했다. 축하와 함께 내년 성적에 대해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제가 무조건 잘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며 “kt는 내가 하락세라는 평가를 받고 있을 때 그저 단순한 부진이었고 충분히 반등할 수 있다고 믿음을 주셨다 너무 감사했고 좋은 활약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 “kt가 나를 영입한 분명한 이유가 있다. 나도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한 번 반등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다”며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서서히 접어들게 됐는데 스스로가 납득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노력하려고 한다”고 포부를 전했다.
박병호의 kt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성남고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2년 선배 박경수(37)가 있는 데다 국가대표팀에서 여러 차례 호흡을 맞춘 황재균(34)도 박병호가 빠르게 팀엔 녹아드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박병호는 대한민국 야구를 대표하는 홈런왕, 스타 출신인데 인품까지 좋다. 팀 케미스트리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을 안 한다”며 “(박) 경수와는 둘도 없는 선후배고 (황) 재균이랑도 대표팀에서 인연이 있어 여러 가지로 좋은 부분들만 보인다. 박병호 본인만 하던 대로 잘하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