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두려워 한 코치 `1군 콜업` LG에 호재.이유는?

"우리가 가장 경계하던 인물을 활용하지 않은 것 같더라. 두산 입장에선 행운이었다."

한 두산 관계자가 LG와 준플레이오프서 승리를 거둔 뒤 한 말이다.

두산이 경계했다던 인물은 바로 조인성 당시 LG 2군 배터리 코치였다.

두산은 LG로 이적한 조인성 코치를 경계 해왔다. 이젠 1군에 콜업 됐기에 더욱 신경이 쓰이게 됐다. 사진=MK스포츠 DB
조 코치는 지난해까지 3년간 두산 1군 배터리 코치를 맡았다. 두산에 대해 누구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지도자다. 포수 성향은 기본이고 투수들이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 지 가장 잘 아는 인물이다.



타자들에 대한 데이터는 물론 각종 전략에 대한 데이터도 많다. 두산 덕아웃에서 3년을 보내며 두산의 모든 것을 연구했다.

배터리 코치 특성상 투.포수, 야수에 걸쳐 다양한 정보를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었다.

두산 관계자는 준플레이오프가 끝난 뒤 "솔직히 LG 벤치에 조인성 코치가 있었더라면 많이 부담이 됐을 것이다. 우리 투.포수에 대한 정보가 실시간으로 전달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행히 조 코치는 2군에 머물러 있었다. 한결 편안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우리 입장에선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는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6승3무7패를 기록했다.

이전 기록들 보다는 훨씬 나아졌지만 상대 전적을 뒤집지는 못했다. 2018시즌에는 1승15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절치부심하며 맞이한 2019시즌에도 10승6패로 압도적인 열세를 보였다.

류중일 전임 LG 감독은 "두산을 넘어서야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다. 두산전 징크스를 깨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을 정도였다.

LG는 그 정도로 두산과 상대 전적에 신경을 많이 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반대로 그렇게 쫓기는 성향을 갖고 있는 LG의 분위기를 잘 이용해 왔다.

두산 관계자는 "조인성 코치가 3년이나 배터리 코치를 했기 때문에 우리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다는 부담감이 있다. 조 코치가 LG로 이적하겠다고 밝혔을 때 적잖이 긴장을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은 조 코치가 2군으로 배치되며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안 그래도 전력 분석이 강한 팀이 LG다. 우리가 가장 두려워 했던 존재가 1군에 없었기 때문에 다행이었다. 하지만 이제 1군에 올라오게 돼 더욱 경계를 할 수 밖에 없게 됐다"고 밝혔다.

그런 조 코치가 드디어 1군에 복귀하게 됐다. LG는 31일 코칭스태프 조각 명단을 발표했다. 조 코치는 이 명단에서 1군 배터리 코치로 이름을 올렸다.

LG 입장에선 두산전 약세를 뒤집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게 됐음을 뜻한다. LG가 두산을 잡을 수 있다면 순위 싸움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됨을 뜻한다.

두산전 열세만 뒤집어도 팀은 전체적으로 자신감이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 순위 상승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조인성 코치의 존재는 두산과 전적을 뒤집을 수 있는 매우 효과적 전략이 될 수 있다. 두산의 깊은 속내까지 알고 있는 지도자의 합류로 두산의 움직임을 어느 정도는 미리 읽고 움직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그만큼 조인성 코치의 어깨가 무겁다고 할 수 있다. 두산전 필승 전략을 짜는데 첫 손 꼽혀야 한다.

과연 두산이 두려워했던 LG 코치의 1군 합류가 "LG는 두산을 이기기 전에는 우승하기 힘들다"는 야구계 전반의 시선을 뒤집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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